KBS 1TV 인간극장 '용락 씨, 심봤다' 편이 10일 오전 7시 50분 첫 방송을 탄다. 14일까지 5편이 이어진다. 인적 드문 고요한 지리산. 풀숲을 헤치고 나오는 한 남자가 있다. 긴 수염에 꽁지머리, 빛바랜 개량한복을 입은 모습이 도인인가 싶은데? 그의 정체는 바로 15년차 심마니다. 낡은 장화를 신고서도 험준한 언덕을 날다람쥐처럼 뛰어다니고, 지리산 고개를 손바닥처럼 훤히 꿰고 있는 용락 씨지만 삼을 보는 건 산신령님이 보우하시는 일. 내공 꽉 찬 심마니 용락 씨라도 빈손으로 하산하기 일쑤다.
그래도 퇴근길마다 싱글벙글한 건 그의 보금자리에 진짜 산삼이 있기 때문이란다. 긴 생머리에 아름다운 그녀. 올해로 서른 살인 안방마님 송희진 씨. 무려 19살 연하의 어린 아내와 이제 17개월을 넘긴 딸, 벼리까지 산삼보다 귀하다는 용락 씨의 가족 이야기다.
과연 용락 씨는 어떻게 저 아리따운 여인을 아내로 얻었을까? 희진 씨는 어찌하여, 나이 든 지리산 심마니의 곁에 오게 된 걸까? 사람들의 궁금증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푸른 지리산, 산삼이 움트는 계절. 매일 '심봤다!'를 외치며 사는 용락 씨네 보금자리엔 어떤 사랑의 비밀이 숨어 있을까?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해발 550m 고지 지리산 자락에서 15년차 심마니로 사는 김용락(49) 씨다. 봄기운이 일렁이는 5월, 초록빛 이파리들이 지리산을 한가득 메우면 용락 씨도 분주해진다. 낡은 장화를 신고서도 험난한 고개를 날아다니며 관중, 작약, 천남성 등 발에 치이는 풀마다 술술 이름을 읊어댄다. 타고난 산 사나이 같지만 사실 그는 서른이 넘어서야 산을 배우고 삼을 익힌 늦깎이 심마니다.
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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