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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회담도 '글로벌 스탠더드' 맞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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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격 깨는 것은 신뢰 깨는 일" 北 대표단 맞춰 우리대표 보내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10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을 찾아 "북측이 보내오는 수석대표의 급(級)에 맞춰 우리 수석대표를 내보낼 것"이라며 북측을 압박했다.

12일로 예정된 남북당국회담을 앞두고 북측은 11일 오전까지도 대표단 명단을 통보하지 않았다.

이어 그는 "앞으로 남북회담의 격을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추겠다"며 "(북한이) 워싱턴에 가서 누군가와 대화하거나 중국에 가서 누군가 만나서 협상할 때도 늘 하는 것이 국제적인 스탠더드에 맞추는 일인데 남한과 할 때는 그러한 격을 깨는 것은 신뢰를 깨는 것"이라고도 말했다. 이는 지금껏 열린 남북장관급회담에 북측이 국장급에 불과한 내각책임참사를 내보냈는데도 우리는 장관급으로 상대해 왔던 남북회담의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겠다는 박근혜 대통령의 의지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점에서 주목되고 있다.

이 관계자의 언급은 이날 오후 박 대통령 주재로 열린 외교안보장관회의 직후 나왔다는 점에서 박 대통령의 의중이 실린 발언으로 간주하고 있다.

사실 이틀간에 걸쳐 열린 실무접촉이 진통을 겪은 끝에 장관급회담을 당국회담으로 바꾸기로 합의한 것도 우리 측이 북측에 대해 김양건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을 수석대표로 강력하게 요구했기 때문이라는 후문도 흘러나오고 있다. 김 통전부장을 내세우기 곤란한 북측이 '상급(相級) 당국자'로 수석대표의 급을 표현하면서 '남북당국회담'으로 회담의 성격이 바뀌게 된 것이다.

청와대는 새 정부 들어 처음으로 열리는 남북당국회담이니만큼 남북관계의 패러다임도 새롭게 짜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북측이 이런 청와대의 의지에 호응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늦어도 11일 오후까지 통보될 북측 대표단의 면면에 따라 남북관계의 새로운 틀을 짜면서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를 시작하려는 청와대의 시도가 받아들여진 것인지 확인될 수 있기 때문이다.

청와대는 북측 수석대표의 급에 따라 우리 수석대표를 내보낸다는 복안을 갖고 있어 류길재 통일부장관 대신 차관이나 차관보급으로 수석대표가 바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남북 양측 모두 회담의 격을 이유로 내세워 이번 회담을 무산시키려는 분위기는 보이지 않고 있어 이틀 동안의 회담기간에 개성공단 정상화와 금강산 관광 재개 등의 남북 간 현안에 대해 어떤 식으로 의견을 접근시켜 성과를 낼지도 주목되고 있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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