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5년 런던의 한 신문사에 존 로지 베어드라는 사람이 찾아왔다. 베어드는 편집장에게 네모난 상자를 보여줬다. 이 기계를 이용하면 움직이는 영상을 멀리 전송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편집장은 무서움에 떨며 부하 직원에게 외쳤다. "제발 그 미친 사람을 쫓아내! 그 사람은 자기가 무선으로 볼 수 있는 기계를 만들었다고 해. 어쩌면 면도날을 들고 있을지도 몰라!"
텔레비전만큼 인류 문명에 막대한 변화를 가져다 준 매체도 없다. 텔레비전 발명가로는 여러 명의 이름을 꼽을 수 있지만, 그중에서도 베어드의 업적이 단연 두드러진다. 그가 1925년 발명한 기계식 텔레비전은 못 쓰는 가구 상자에 24개의 구멍이 뚫린 원판을 조립한 형태였다. 요즘 TV와 비교하자면 거의 실루엣이 움직이는 수준. 이듬해 베어드는 런던의 실험실에서 왕립연구소 과학자 50명과 기자 한 명이 지켜보는 앞에서 움직이는 영상의 실시간 송신을 세계 최초로 증명해냈다.
1888년 스코틀랜드에서 태어난 베어드는 '뼛속까지 발명가'였다. 병을 달고 살았으며 돈 한 푼 없어 굶주릴 때도 많았지만 발명을 멈추지 않았다. 광섬유, 적외선 야간 투시경도 그의 작품이다. 이 천재 엔지니어는 1946년 오늘 영면했다.
김해용 편집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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