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우리집 맛자랑] 장떡

어린 시절 장떡은 유일한 먹을거리며 아버지의 술안주였다. 그 옛 맛을 어머니가 편찮으시고부터 맛볼 수가 없었다. 병환으로 누워계시는 어머니와 가족들이 무척이나 좋아했던 장떡을 나이가 오십 줄에 들어서고야 이렇게 만들어본다. 장떡을 우리 아이들에게 선보이던 날, 입 안 가득 부드러우면서도 맵고 톡 쏘는 맛을 음미하며 온 가족의 입가에 웃음이 가득했다. 병환으로 누워계시는 어머니 생각에 장떡을 구워 어머니 밥상에 먹기 좋게 올렸다. 식사 거부를 많이 하시던 어머니가 밥 한 공기를 비우셨고 병원을 나와 돌아올 땐 어머니도 옛 맛이 그리웠다는 생각에 마음 한구석이 뿌듯해졌다. 어머니의 손맛과는 비교가 안 되겠지만, 고향의 맛, 옛 맛이 어려 있는 장떡으로 우리 가족은 행복을 찾아간다.

 

◆재료

돼지고기(갈아서 준비), 부추, 양파, 고추, 고추장 1큰술, 된장(콩 된장) 1큰술, 계란 1/2개, 생수 200㏄, 밀가루, 찹쌀가루, 후추, 감자

◆만드는 법

1. 갈아서 준비한 돼지고기에 후추를 소량 뿌려준다.

2. 부추, 양파, 고추, 감자를 송송 썰어 다진다.

3. 돼지고기, 부추, 양파, 고추, 감자, 고추장, 된장, 계란, 밀가루, 찹쌀가루, 물을 넣어 반죽한다.

4. 장떡은 잘 타는 관계로 중간 불에 수저로 한 숟가락씩 넣어 동그랗게 굽는다.

5. 한입 크기의 장떡에 홍고추를 올려 고명으로 예쁘게 장식해 준다.

허정화(대구 수성구 범어3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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