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승엽 시즌 첫 4번 타자 배치…"결국 큰 일 해냈다"

삼성, SK에 5대2 승 선두 질주…2년패 끊고 2위와 2.5경기 차

20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삼성-SK전에서 삼성 이승엽이 352호 홈런을 쏘아 올린 뒤 류중일 감독과 포옹을 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20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삼성-SK전에서 삼성 이승엽이 352호 홈런을 쏘아 올린 뒤 류중일 감독과 포옹을 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가 이승엽의 개인 통산 홈런 신기록을 앞세워 연패를 끊고 선두질주를 계속했다.

삼성은 20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서 이승엽의 결승 홈런 등에 힘입어 SK를 5대2로 누르고,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2연패를 끊은 삼성은 2위 넥센을 다시 2.5경기 차로 밀어냈다.

이승엽은 이날 시즌 처음으로 4번 타자에 배치됐다. 최근 타격감을 고려한다면 중하위 타순이 맞았지만, 류중일 감독은 이날 352호 홈런을 예상하듯 이승엽을 선두팀의 4번 타자로 과감히 기용, 기를 살렸다.

첫 타석에서 1루 땅볼로 물러난 이승엽. 3회초 두 번째 타석을 기다린 이승엽은 줄곧 4번을 꿰찼던 3번 타자 최형우가 적시타를 터뜨리며 1대1 동점을 만들자 1루와 3루에 있는 주자를 보며 타석 박스에 들어섰다. 이전과 달리 스윙이 깔끔했다. 그리고 SK 선발투수 윤희상의 5구째 직구(143km)가 들어오자 그대로 공을 밀어쳤다. 포물선을 그린 공은 펜스를 넘어 120m 지점에 꽂혔다. 전세를 뒤집는 3점 홈런. 이승엽의 시즌 7호째이자 개인 통산 352호 홈런이었다.

이승엽은 홈런 신기록에 대한 부담을 떨쳐 냈는지 5회 세 번째 타석과 7회 네 번째 타석에서도 가볍게 안타를 만들어냈다.

3회말 정근우에게 1점 홈런을 내줬지만, 삼성은 이승엽이 쏜 역전 축포에 힘을 냈고, 4대2로 팽팽한 승부를 이어가던 8회 김태완이 시즌 마수걸이 솔로포로 쐐기를 박았다.

삼성과 SK는 똑같이 2개씩의 홈런을 때려내며 대포 전쟁을 펼쳤으나, 삼성의 화력이 더 강했다. 그중 이승엽의 3점 홈런은 352호 홈런의 가치만큼이나 이날 경기서 위력을 과시했다.

최근 별다른 활약 없이 잠잠하던 삼성 선발 로드리게스는 다섯 번째 도전 끝에 시즌 3승(4패)을 따냈다. 6이닝 3피안타 4탈삼진 3볼넷 2실점 한 로드리게스는 홈런 두 방을 허용했으나, 모처럼 6이닝 이상을 소화하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이날 직구 최대구속을 155km까지 찍은 로드리게스는 변화구를 적절히 섞어 던지며 SK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았고, 위기 때면 내야 땅볼을 유도해 불을 껐다.

지난달 30일 윤성환이 대구 SK전에서 거둔 승리 이후 선발승이 없었던 삼성은 이날 로드리게스가 21일 만에 삼성에 선발승을 선물했다. 6월 들어 13경기 만에 거둔 선발승이기도 했다.

KIA는 대전에서 한화에 6대3의 재역전승을 이끌어내며 9연승을 질주, LG를 밀어내고 3위에 올랐다. 롯데는 잠실구장에서 11회 연장 접전 끝에 두산을 4대2로 물리쳤다. 창원에서는 NC가 이호준의 9회말 끝내기 안타로 LG를 4대3으로 꺾었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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