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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노트] 포스텍은 치외법권 지역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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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품을 납품하면서 일반상품을 유명브랜드 상품으로 둔갑시켜 돈을 부풀린 일(본지 19일 자 4면 보도 등)은 포스텍과 상관없습니다. 업자가 일방적으로 포스텍을 속인 거고, 포스텍도 엄연한 피해자입니다. 만약 내부에 연관된 직원이 있다고 해도, 개인적 문제이지 포스텍과 결부시켜서는 안 됩니다."

포스텍 한 관계자의 말은 충격적이다. 이어진 말은 더 가관이다.

"포스텍 내부에서 일어난 일을 왜 외부기관에서 관심을 가집니까? 언론이나 수사기관, 시민단체 등이 왜 관여를 합니까? 우리 내부에서 알아서 감사하고 잘 처리할 문제를 갖고 괜히 들쑤셔서 시끄럽게 만드느냐 이 말이죠."

포스텍은 최근 가구나 의자 등 비품을 납품받는 과정에서 일반 상품이 유명브랜드 상품으로 둔갑돼 돈이 과다하게 지급된 문제에 대해 업자에게 일방적으로 '당했다'는 입장이다. '상대가 마음먹고 사기 치는데 안 당할 재간이 있느냐'는 것이다.

포스텍은 '억울하다'는 주장인데, 이를 지켜보는 시민단체'검찰'언론 등의 생각은 다르다. '관리감독의 책임'부터 '철저한 감사 후 관련자 고발조치' '감사기관의 외부 이관' '재발방지를 위한 자정 노력 및 차후 대책 마련' 등을 요구하고 있다.

포항경실련 한 관계자는 "지난해 발생한 전 부총장과 행정지원팀장의 공금유용 사건을 감사할 때도 포스텍은 행정지원팀장의 사직서만 받고 사건을 축소하려 했던 의혹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 "경찰이 수사에 나서면서 사건 전말이 드러났는데, 당시 포스텍은 '계좌추적 등에 한계가 있어 더 이상 알아내지 못했다'는 변명으로 책임을 회피했다"며 "수사기관이 나서지 않는다면 이번 납품비리 사건도 유야무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의 시각도 별반 다르지 않다. 대구지검 포항지청 한 관계자는 "외부에서 본 포스텍과 수사를 통해 파헤쳐 본 포스텍은 너무나 달랐다"며 포스텍의 도덕불감증을 꼬집었다.

포스텍은 "우리가 뭘 그렇게 잘못했나? 개인 비리를 학교 전체 비리로 확대 해석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에 앞서, 반성과 개혁 의지를 먼저 보여주는 것이 순서일 것 같다. 포항'박승혁기자 psh@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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