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전까지 3위를 5.5경기 차로 밀어내며 넥센 히어로즈와 선두 다툼을 벌였던 삼성 라이온즈가 '엘롯기(LG'롯데'KIA)동맹'으로 불리는 중위권 팀들의 집단 약진에 가쁜 숨을 몰아쉬고 있다.
23일 대구서 LG 트윈스에 패하면서 35승2무22패(승률 0.614)가 된 삼성은 2위 넥센(34승1무24패 승률 0.586)에 1.5경기 차로 쫓기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5위 롯데(33승2무27패 승률 0.550)에도 3.5경기 차로 추격당하고 있다.
2주 전인 이달 9일 삼성은 3위 LG를 5.5경기 차로 벌려 공동 선두였던 넥센과의 선두 다툼에만 신경 쓰면 됐다. 중위권 다툼이 치열했으나 5위 KIA에 삼성은 6.5경기 차로 여유 있게 앞서 있었다.
그러나 최근 '엘롯기'의 약진에다 연패에 빠졌던 넥센마저 다시 힘을 내면서 삼성은 선두자리를 위협받고 있다.
연패에 빠지는 순간, 선두 자리를 내놔야 할지도 모를 처지다.
11~13일 휴식기 이후 삼성은 23일까지 3승1무4패로 승률 5할을 채우지 못했다. 그 기간 8연패에 빠지며 3위까지 추락했던 넥센은 최근 NC에 2연승을 거두며 분위기를 반전했다. LG는 8승2패로 가파른 상승세를 탔고, KIA 역시 6승을 거뒀다. 롯데도 6승3패로 승률을 높였다.
반환점을 앞둔 시점에서 집단 선두싸움이 벌어진 건 '엘롯기'가 무서운 힘을 발휘한 것도 있지만, 9구단 체제가 불러온 이상기류의 영향도 크다.
올해부터 NC가 합류하면서 상대가 없는 한 팀은 3일 또는 4일간의 휴식기를 갖게 됐는데, 백업 층이 약한 팀들이 휴식기의 혜택을 톡톡히 보면서 선두 경쟁을 불러온 것.
월요일 하루만 빼고 주 6일 경기를 치르다 보면, 백업 층이 약한 팀은 주전들의 체력고갈로 이 시점에서 힘을 잃었다. 그러나 올해는 지칠만하면 휴식기가 주어져, 전력 재정비와 체력을 보충할 시간을 갖게 돼 다시 도약의 기회를 얻게 된 것이다.
또 집단 선두싸움을 이끈 변수는 특정 팀을 상대로 한 승률. 전력이 처지는 팀은 다른 팀들의 먹잇감이 될 수밖에 없는데 상위권 팀들은 한화를 집중적으로 노리고 있다.
한화를 상대로 선두 삼성은 5승1패, 2위 넥센은 4승1패, 3위 LG는 7승1패를 거뒀다. 4위 롯데는 6승2패, 5위 KIA는 7승1패를 거둬 승수 쌓기에 톡톡한 재미를 봤다.
반면 6위 두산은 5승3패, 7위 SK는 6승1무2패로 큰 재미를 보지 못했고, 8위 NC는 오히려 한화에 3승6패로 뒤졌다.
그래서 지난주 2승3패의 부진을 겪으며 2위권 팀에게 허점을 엿보인 삼성의 25~27일 대전 한화전은 무척이나 중요한 일전이 될 전망이다. 삼성이 한화를 제물로 승수를 쌓아야 28~30일 대구서 맞붙는 KIA전이 덜 부담스럽다. 9연승 중 휴식을 취한 KIA는 두산 3연전(광주) 뒤 삼성을 상대한다. 2위 넥센도 SK(목동)전 이후 대전에서 한화를 만난다. 가파른 상승세의 LG는 휴식 뒤 SK를 상대하고 롯데는 NC전 뒤 휴식을 취한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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