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당 중앙편역국 국장이 내연녀의 폭로로 면직됐고, 지난달 충칭(重慶)에선 성 상납 비디오가 공개돼 시 간부 21명이 징계를 받는 등 중국 고위 간부들의 섹스 스캔들이 잇달아 터지고 있다.
물밑에 숨어 있던 고위 간부들의 성 추문이 수면 위로 드러나는 데에는 정부(情婦)들의 폭로가 일등공신(?)이다.
그 주인공은 웨이보에 중국 중앙판공청 당안국 부국장인 판웨(范悅)의 불륜과 사치 행각을 폭로한 TV 앵커 지잉난(紀英男'26), 류톄난(劉鐵男) 국가발전개혁위원회 부주임의 부패 사실을 언론에 제보한 일본 거주 내연녀(신원 미상), 충칭시 레이정푸(雷政富) 서기의 섹스 비디오에 등장하는 자오훙샤(趙紅霞'31) 등이다.
이들은 중국 사정 당국이 감지하지 못한 고위 간부들의 부패'성 추문 사건을 폭로하면서 반(反)부패 운동의 상징으로 떠오르는 것은 물론 일반 국민들도 내심 이들의 폭로를 반기고 있다. 관료들의 축재와 축첩을 폭로한 일부 애첩들을 반부패의 '성리쥔'(生力軍'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군대), '침대 위의 영웅' 또는 '반부패 낭자군(軍)'으로 부르고 있다.
물론 이들의 폭로 배경이 순수한 것만은 아니다. 지잉난은 남자가 혼인을 빙자해 자신을 속여서, 류톄난의 내연녀는 돈 문제 때문에 애인의 비리를 공개했다. 자오훙샤는 섹스 비디오를 찍은 뒤 이를 매개로 레이정푸를 협박했다.
중국 인민대학 위기관리연구센터가 발표한 '관원 위기 2012 보고'에 따르면 지난해 부패사건으로 조사받은 관리 중 95%가 애첩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부패 관리의 60% 이상이 애첩과 관련돼 있다고도 밝혔는데 이는 정상적인 공무원의 월급으로는 내연녀나 첩을 두기 어려운 현실에서 결국은 권력으로 돈을 산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유명한 정치외교가인 키신저는 "권력은 최고의 최음제"라고 말한 바 있다.
결국 이런 섹스 스캔들이 터지는 것은 중국의 고위 간부들이 최고의 최음제인 권력을 무소불위로 휘두르기 때문이다.
중국 '남방인물주간'(南方人物週刊)은 수십 명 관리의 인물 자료를 조사해 '고위 관리와 정부(情婦)의 관계 유형'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향락형' '정감형' '상호 이익형' '이익집단 대변형' 등 네 가지로 분류된다.
먼저 '향락형'은 단순히 성적 욕망을 충족시키기 위해 관계를 맺는 것, '정감형'은 쌍방이 오래도록 정을 나누며 일반의 혼외관계 즉 내연의 관계를 지속하는 것, '상호 이익형'은 욕망과 정은 차치하고 금전을 중요시하는 관계로 보통 고위 관리가 애첩을 이용해 회사를 차린 뒤 쉽게 얻은 수익을 서로 나누어 취하는 것, '이익집단 대변형'은 애첩과 고위 관리가 서로 공모해 모 이익집단을 찾아가 보호해준다는 명목 아래 최대한의 금품을 취하는 것으로 밝혔다.
전수영기자 poi2@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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