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가톨릭대는 학생들의 '기(氣)'를 살리고 '끼'를 키우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교육중심대학으로서 창의적 사회인을 양성하기 위해서다. 기를 살리고 끼를 키운다는 것은 학생들의 다양성을 존중하고 그들의 잠재력을 무한대로 펼칠 수 있도록 학교가 적극 도와준다는 의미이다. 그래서 대구가톨릭대의 캠퍼스는 역동적이고 재미있다.
홍철 대가대 총장은 '창조적 사회인'을 강조한다. 홍 총장은 "학생들을 잘 가르쳐서 창의적인 사회인을 키우는 데 학교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나아가 기업이 직원 채용을 위해 찾아오는 대학, 학부모가 자녀들을 보내고 싶은 대학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대가대는 창의력을 키우는 교육을 최고의 가치로 설정하고 이를 뒷받침할 우수한 교육환경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
◆창의력 교육에 집중
대가대는 학생들의 창의력 향상을 위해 창의력 기초교양과목인 ��인문학적 사고와 표현��, ��사회과학적 사고와 표현��, ��자연과학적 사고와 표현��, ��예술적 사고와 표현�� ��수리적 사고와 표현��을 지난해 개설(각 2학점)해 교양필수과목으로 운영하고 있다. 학문분야의 근원적 지식을 제공하는 지식체계의 이해와 표현력 향상을 통해 전공지식에 국한되는 좁은 시야가 아닌 융·복합적 관점에서 창의력과 문제해결능력, 연계사고력을 배양하기 위함이다.
수업은 지식전달 위주의 강의방식에서 벗어나 학생들 스스로 자료를 수집해 발표하고 토론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각 영역별 책임교수가 정해져 있고, 토론 및 글쓰기 첨삭지도를 통해 연계사고력과 표현력을 높인다. 글쓰기는 각 교과목별 최소 4회 이상 실시되고, 2회 이상 반드시 담당교수 또는 글쓰기 첨삭지도요원으로부터 직접 첨삭지도를 받는다.
올해부터 본격 시행하는 융·복합전공(복수전공, 연계전공, 다전공, 부전공, 자기설계전공)도 창의적 융·복합 인재 양성의 중심축이다. 한 가지 전공에서 벗어나 2~3개 전공을 이수할 수 있는 제도다. 융·복합전공을 하는 학생에게 학교가 상당한 금액의 장학금을 지급할 정도로 창의적 융·복합 인재 양성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융·복합전공 활성화는 최근 사회와 기업들이 복합적 문제에 대해 창의적이고 융·복합적 해결방안을 제시할 수 있는 인재를 선호하고, 이런 인재들이 결국 양질의 취업을 하고 있는 추세에 발맞춰 시행하는 것이다.
산학협력선도대학(LINC)사업에서도 창의적 교육이 강조된다. 실무형 인재양성을 위해 실시한 현장실습은 학생들로부터 반응이 좋았다. 지난해 대구경북지역 바이오·의료·IT 관련 기업에 18개 학과 230명이 4주간 참가한 현장실습은 해당 분야 전공에 대한 실무능력을 향상시켰다. 참가 학생들은 "현장실습을 하고 난 뒤 취업을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캡스톤디자인(창의적 종합설계)에 대한 관심과 참여도 많아 지난해 42개 교과목을 운영했으며, 728명의 학생들은 특성화 분야 기업 애로사항 해결형 캡스톤디자인 교과목을 이수했다.
창업을 위한 창업교육 실시 및 역량강화 프로그램 운영은 학생들에게 큰 도움이 됐다. 창업 교양강좌 개설, CEO 창업 특강, 창업캠프, 창업경진대회, 창업동아리지원 등의 프로그램에 많은 학생들이 참여했다. 특히 새로운 생명산업분야 창업을 위해 운영한 '다전공융합형 상품화동아리'는 3건의 지식재산권을 출원하는 성과를 보였다.
◆창조형 글로벌 인재 양성
대가대의 글로벌 인재 양성 노력 가운데 가장 주목을 받는 부분은 해외취업 분야다. 대가대는 한국산업인력공단과 지자체, 대학이 연계해 추진하는 해외취업연수사업 'GE4U'에 5회 연속 선정돼 중·남미, 싱가포르 등에서 우수한 취업 성과를 보이고 있고, 교육부와 대학교육협의회가 재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대학 글로벌 현장학습 지원사업��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GE4U'과정에 선정되면 수백만 원에 이르는 연수 및 운영비의 일정 부분을 정부와 지자체, 대학에서 지원해 주기 때문에 학생들은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 취업연수를 할 수 있고, 연수 뒤에는 실제 취업으로 이어진다.
대가대는 지난 2011년 상반기 6명, 지난해 상반기 10명, 하반기 22명(2회) 등 지금까지 모두 38명이 이 연수과정을 통해 중남미와 싱가포르 등에서 취업연수를 했으며, 그 가운데 36명이 현지 취업에 성공했다.
특히 중·남미지역 연수는 대가대만의 특화된 프로그램으로 중·남미지역 취업국가는 대가대가 전국에서 유일하다. 대가대 연수생들은 멕시코, 칠레, 베네수엘라, 과테말라, 엘살바도르, 싱가포르 등에서 무역, 물류, 전자, 자동차, 섬유, 호텔, 외식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 취업해 글로벌 리더로 성장하고 있다.
김우중 해외취업지원센터장은 "해외에는 블루오션이 많다. 해외취업에 대한 두려움이나 망설임을 떨쳐버리고 과감하게 도전한다면 세계를 무대로 자신의 역량을 발휘할 기회가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취업을 위한 노력은 다각도로 진행되고 있다. 올해는 미국에 있는 한인기업들과 인턴십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학생들의 인턴 및 취업 기회를 넓혔다. 이에 따라 학생들은 미국에서 6개월~1년간 인턴십을 수행할 수 있게 됐으며, 실제 취업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인턴십 MOU를 체결한 곳은 미주한인상공회의소총연합회(KACCUSA), LA한인의류협회(KAMA), 워싱턴주 한인방송국인 KOAM-TV, 라디오한국, LA에 있는 라디오코리아USA 등이다.
사범대학 학생들의 교생실습도 해외에서 실시한다. 대가대는 지난해부터 사범대 학생들이 여름방학 기간 필리핀에서 4주간 영어로 현지학생을 지도하는 교생실습을 하고 있다. 해외 교생실습은 학생들의 글로벌 역량을 높여 미국이나 동남아 등에 교사로 진출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되고 있다.
대가대는 미국해외복수학위, 중국복수학위를 운영하고 있는데, 외국 명문대학에서 세계의 젊은이와 함께 공부할 수 있는 매력과 전폭적인 장학혜택까지 있어 입시를 앞둔 수험생들의 관심이 많다.
해외복수학위는 본교에서 2년 과정을 마친 뒤 복수학위 협약이 체결된 미국과 중국의 대학에서 나머지 2년 과정을 이수하면 두 대학의 학위를 모두 받는 제도다. 현재 미국의 미네소타주립대(맨카토), 캘리포니아주립대(프레스노), 미시시피주립대, 홀리네임스대, 중국의 산동대와 길림대와 협약을 체결하고 복수학위제를 운영하고 있다.
재학생들이 가장 선호하는 '전공심화 해외체험 프로그램'도 글로벌 역량을 높이는 원동력이다. 학생들 스스로 팀을 구성해 전공과 관련된 전문기관이나 현장을 직접 방문하는 프로그램이다. 여름방학 기간 자신의 전공과 관련된 해외 선진국에서 전공 공부와 글로벌 체험을 함께 할 수 있어 매년 팀 선발 경쟁률이 치열하다. 지난 2005년 프로그램을 시작한 이래 지난해까지 1천500여명이 다녀왔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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