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마른 장마' 매출 쑥~, 정기세일로 계속 쭉~

매년 장마철 죽쑤던 유통업계 올해는 여름 상품 날개

마른 장마가 지속되면서 에어컨, 선크림, 양산, 수박 등 여름 상품의 인기가 높다. 이마트 제공
마른 장마가 지속되면서 에어컨, 선크림, 양산, 수박 등 여름 상품의 인기가 높다. 이마트 제공

비가 거의 내리지 않고 무더위가 지속되는 '마른 장마'로 유통업계가 웃고 있다. 예년 장마철과 달리 여름 상품 판매가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백화점들은 28일부터 시작되는 여름 정기세일로 마른 장마 특수를 이어갈 계획이다.

◆마른 장마에 백화점과 대형마트 북적

대구지역 유통업계에 따르면 장마가 시작된 6월 중순부터 27일까지 지난해 장마 기간과 비교해 야외용품 등 여름 상품의 판매가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6월과 올 6월 비가 내린 날을 보면 지난해에는 30일 중 10일, 올해는 9일로 비슷했지만 올해는 단발성 비가 내린 날이 많아 백화점이나 대형마트를 찾는 손님들이 지난해보다 많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통상 비가 하루 종일 오는 장마 기간에는 손님들이 날씨가 좋을 때보다 20~30%가량 줄어들지만 올해는 비가 잠깐 오다 그치는 날들이 많아 장마에도 손님이 줄지 않았다"고 말했다.

대구백화점은 지난해 장마 기간보다 선크림과 양산의 판매가 각각 15%, 20% 증가했다. 마른 장마에 보양식 판매도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 6월 한달간 대구백화점 식품관 매출을 보면 삼계탕 주재료인 생닭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24%, 황기 대추 밤 등 부재료 판매가 20% 각각 증가했다.

또 같은 기간 냉동 삼계탕 매출이 26.4% 늘었고 전복 판매도 15% 뛰었다. 수박 판매도 전년 대비 30% 이상 증가했다.

이마트도 같은 기간 여름 상품의 판매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 장마가 시작되면 큰 폭의 매출하락을 보이는 수박의 경우 지난해보다 오히려 매출이 12%가량 늘어났다. 또 매년 장마 이후 한여름 무더위와 함께 급격한 매출 상승을 보이는 에어컨과 선풍기도 최근 2주간 매출이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각각 284%와 99%가 늘어나 일반적인 장마철 매출동향과는 정반대의 모습을 보였다. 모자, 양산, 물놀이 등의 상품들도 장마가 시작됐음에도 매출이 최대 31%가량 늘어났다.

◆매출상승세 세일로 이어간다

대구지역 백화점들은 마른 장마로 맞은 매출상승세를 한 달간의 정기 세일로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대구백화점은 여름정기 바겐세일인 '더 세일(the SALE)'을 본점 및 프라자점에서 동시에 진행한다. 해외명품 브랜드를 비롯해 입점 브랜드의 80% 이상이 세일에 참여하고, 최고 40%의 할인율이 적용된다. 1년에 두 차례 실시하는 해외명품 브랜드들도 대거 참여하며, 폴로, 랄프로렌 등 폴로그룹과 빈폴 등 빈폴 그룹 등 대형 의류그룹 브랜드도 세일에 참가한다.

프로야구 입장권, 대구실내빙상장 입장 및 장비대여권, 탁상용 선풍기, 아이스박스 등 경품 또는 사은 선물도 증정하는 행사를 함께 진행한다.

또 본격적인 물놀이 시즌을 맞아 엘르, 아레나, 레노마 등의 브랜드가 참여하는 수영복 시즌 매장을 운영한다.

롯데백화점 대구점과 상인점은 입점브랜드 75%가 참여하는 정기세일에 들어간다. 바캉스 시즌을 앞두고 관련 상품을 구입할 수 있는 기회로 다양한 할인행사와 함께 사은행사가 준비됐다.

대구점에서는 28일부터 7월 2일까지 5일간 영남지역 최대 규모의 'EXR 그룹 패밀리 사계절 상품전'을 마련했고, '티셔츠&핫팬츠 페스티벌'을 진행한다. 또 상인점에서는 6월 25일부터 7월 2일까지 '레져스포츠, 나이키 바캉스 특집전'을 열고 여름 레저를 즐길 수 있는 유명 브랜드 상품을 한자리에 모아서 선보인다. 식품매장에서는 28일부터 7월 7일까지 인기 건강식품을 30~80% 할인하는 '건강식품 EXPO'를 진행한다. 동아백화점 쇼핑점도 28일부터 30일까지 첫 주말 동안 동아포인트 회원을 대상으로 30만원 이상 구매고객에게 5% 상당의 상품권을 증정하며, 에스콰이어, 락포트, 제니아 등의 제화브랜드를 비롯해 바쏘옴므, 지오투 등 남성브랜드에서는 세일에 추가 할인 행사 등을 진행, 세일 초반 내점 고객 유입에 주력할 계획이다.

김봄이기자 b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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