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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 이책] 도시의 쓰레기 탐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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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쓰레기 탐색자/제프 페럴 지음/김영배 옮김/시대의창 펴냄

애리조나 대학의 종신교수직을 버리고 고향인 포트워스로 돌아간 제프 페럴은 뚜렷한 소득 없이 길거리에서 살아가는 8개월간의 대장정을 시작한다. 이 책은 8개월간 그가 보고 겪은 것을 기록한 책이다.

연구를 위해 시작했지만 페럴 교수는 진짜 생존을 위해 쓰레기통과 폐기물 처리장을 뒤지는 삶에 적응해간다. 페럴 교수에게 쓰레기 수집은 버리는 이들에 대한 경고요, 오늘의 소비 문화 그 이면을 밝히는 도구다. 결국 버려지는 모든 것들은 버려지지 않은 것보다 우리에게 더 많은 것을 남기는 셈이다.

그가 8개월간 거리에서 만난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도 담고 있다. 불법 쓰레기 수집인에서부터 노숙자, 금속 수집가, 재활용 운동가, 대안건축물 건축가, 아웃사이더 아티스트에 이르기까지 그 구성원도 다양했다. 그들은 사회 생태계 속에서 나날이 쌓여가는 쓰레기더미를 분류하고, 새로운 가치를 찾아내는 사람들이었다.

저자는 "매일같이 걷거나 자전거를 타고 쓰레기를 수집하는 동안 나는 이전에 자동차를 타고 다니던 시간 등과는 조금 다른 종류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단순한 길거리 생활에 적응하면서 몸과 마음 모두 느긋한 속도에 익숙해진 것. 사물을 인식하거나 조사하는 모든 과정도 이전과는 달라지기 시작했다. 시간이 갈수록 도시를 바라보는 저자만의 복잡한 지도가 만들어졌고, 상황과 분위기, 기회를 이해하는 능력도 더 생겼다.

'나는 시간과 공간을 수집하고 있었던 것이다. 어쩌면 나 자신을 발견하고 있었던 것인지도 모르겠다'고 고백한다. 그의 이야기를 따라가노라면 소비사회에 물들어 관습적으로 살고 있는 우리의 생활을 돌아보게 된다. 360쪽, 1만8천원.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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