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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의 인물] 나약한 '호국경' 리처드 크롬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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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고로 왕권이 미약하면 권세가들의 세도가 나라를 좌우했다. 영국에서도 왕권이 미약했을 때 왕을 섭정하던 귀족들이 있었는데 이들에게는 호국경(護國卿'Lord Protector)이라는 칭호가 붙여졌다. 1658년 5월 25일 리처드 크롬웰은 아버지의 후광에 힘입어 호국경 자리에 오른다. 그의 아버지 올리버 크롬웰은 대단한 정치인이었다. 청교도 혁명 과정에서 왕당파를 물리치고 공화국에 오른 뒤 당시 왕인 찰스 1세를 처형하고 초대 호국경에 오른 인물이었다. 올리버의 권세는 하늘을 찔렀다. 그는 정적에게 무자비한 독재자였으며 종말론 신봉론자였다.

올리버가 59세의 나이에 말라리아로 병사하자 그의 셋째 아들인 리처드가 호국경 지위를 이어받았다. 그는 아버지만큼 강인하지 못했고 정국을 주도할 능력이 없었다. 올리버 재위 시절에 이미 떠나버린 민심을 추스르지도 못했다. 결국, 군부는 반란을 일으켰고 리처드는 재위 9개월 만에 호국경에서 사임했다. 리처드의 고난을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엄청난 빚에 시달렸으며 체포를 모면하기 위해 유럽 각지로 도망 다녀야 했다. 프랑스에서 존 클라크라는 가짜 이름으로 은둔하던 그는 1712년 오늘 타계했다.

김해용 편집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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