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호우로 농지 침수 피해가 속출하면서 식탁물가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침수 후에는 농작물이 병충해에 노출되는 2차 피해도 이어지기 때문에 농산물 가격이 급등할 우려가 커지고 있다.
15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2~9일, 14~15일까지 집중호우로 인해 전국에서 여의도 면적의 3.4배에 달하는 2천842ha가 침수된 것으로 집계됐다.
피해가 가장 큰 농작물은 벼로 2천775ha의 논이 침수됐다. 밭작물 36ha, 시설농 22ha, 과수 11ha 등의 피해를 입었다.
집중호우로 가장 먼저 가격 영향을 받고 있는 것은 엽채류. 전국 평균 상추(적'4kg) 도매가격은 한달 전 1만2천450원에서 15일 기준 4만1천200원으로 3.3배 뛰었다.
또 대구지역 도매가격도 한달 전 1만3천원에서 15일 3만8천원으로 2.9배 상승했다. 대구지역 깻잎(2kg) 도매 가격도 지난달 1만1천원에서 15일 2만원으로 1.8배 뛰었다.
당장은 가격 상승이 나타나지 않고 있는 농작물들도 호우 이후 병충해 피해에 노출되기 쉬워 지난해와 같은 애그플레이션(농산물 가격 급등)도 우려되고 있다.
고랭지 채소의 경우 폭염과 폭우의 반복으로 가을 배추 등의 출하에 문제가 생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집중 호우 이후 고추 탄저병과 배추 무름병 등도 쉽게 퍼져 하반기 식탁물가에 상당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7월엔 가뭄과 태풍 피해로 시금치 등 엽채류를 중심으로 농산물 가격이 급등하면서 서민들의 장바구니 물가 부담이 크게 늘었던 만큼 정부도 물가안정 방안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정부는 채소류 가격 급등을 막기 위해 저장해둔 봄배추를 풀고 농협도 비축 농산물을 시장에 공급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농수산식품유통공사 관계자는 "지난해 같은 애그플레이션 사태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비축 농산물을 적정 시기에 공급하고 농민들에게 병충해 피해 방지를 위한 지침을 내리는 등 다양한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봄이기자 b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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