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동제약 창업주인 최수부 회장이 24일 심장마비로 별세했다. 향년 77세.
이날 유명을 달리한 최 회장은 국내 제약업계에서 '한방의 과학화'를 선도한 제약인으로 자리매김해왔을 뿐만 아니라 시련을 성공의 기회로 삼아 성공한 대표적인 기업인이다.
소학교 중퇴 학력에도 불구하고 타고난 성실성과 추진력으로 1963년 광동제약사를 설립한 최 회장은 '광동경옥고'로 영업을 시작했으며 이후 1973년 광동제약 주식회사로 상호를 변경하고 광동 우황청심원, 광동 쌍화탕 등 한방의약품을 대표 제품으로 키워냈다. 이 과정에서 한방의약품 생산 설비 및 노하우 등을 발전시켜 한방의 과학화를 선도해온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최 회장은 직접 광고에 출연, 제약업에 문외한인 일반 소비자도 우황을 고르는 광고 속 모습과 '40년 최씨 고집' 문구를 기억하게 할 정도로 대중과 업계의 뇌리에 깊이 각인됐다.
창사 이래 최대 위기가 닥친 1998년 IMF 때 최 회장은 주식 10만 주를 직원들에게 무상으로 양도, 노조의 협력과 희생을 끌어내 부도 위기를 극복했다. 그는 회사가 안정을 되찾은 후 반납한 상여금 전액을 되돌려 주는 등 노사관계에서도 신뢰와 정도의 리더십을 보였다.
이어 2001년 최 회장은 '비타 500' 출시를 시작으로 옥수수수염차 등을 내놓으며 국내 음료시장의 판도를 바꿔놓았다.
생전 최 회장은 한 번 결정하면 강력한 추진력으로 끝까지 밀어붙이는 특유의 '뚝심'과 임직원들을 강하게 독려하는 다혈질 성격으로도 유명했다.
휴가를 떠나기 직전까지도 최 회장은 경영 전반을 하나하나 꼼꼼하게 챙겼던 것으로 전해졌다.
최 회장의 강력한 존재감으로 업계에서는 '광동제약=최수부'로 통했다.
최 회장은 1980년대부터 심장병어린이돕기 등 기업의 이익을 사회에 환원하는 노력을 지속해 왔고 2007년부터는 가산장학재단을 설립하여 환경이 어려운 중'고등학생을 도왔다. 1996년 국민훈장 목련장 등 훈포장을 받았고 대한경영학회 등 국내외 기관이 수여하는 경영인상도 여러 차례 수상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박일희(66) 씨와 장남 최성원(44) 광동제약 사장 등 1남 4녀가 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됐으며, 영결식은 28일 오전 8시 30분 광동제약 식품공장(경기도 평택시)에서 열린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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