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복무 시절 한국전쟁에 참여해 전공을 세우고, 국방부장관 시절 한국에서 새마을운동을 배우는 등 한국과 깊은 인연을 지닌 피델 발데스 라모스(85) 필리핀 전 대통령이 25일 구미를 방문한 데 이어 이어 영남대, 전쟁기념관 등을 잇따라 찾는다.
라모스 전 대통령은 미국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한 뒤 필리핀 수색중대 소대장으로 한국전쟁에 참전해 철원 등지에서 전공을 거뒀다. 그는 필리핀 국방부장관 시절 한국에 와서 새마을운동을 배운 뒤 1992년부터 1998년 대통령 재직 당시 새마을운동을 필리핀에 국가정책으로 파급시켰다.
라모스 전 대통령은 25일 구미시 상모사곡동 경북도새마을회관에서 김관용 경상북도지사, 남유진 구미시장 등과 만나 필리핀에 새마을운동을 확산시키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라모스 전 대통령은 경북도새마을회관의 새마을역사관을 관람하고 새마을홍보 동영상을 본 뒤 박정희 대통령 생가를 방문해 생가 및 민족중흥관 등을 둘러보았다.
라모스 전 대통령은 "인류의 가장 큰 적은 핵 등이 아니고 빈곤이다"며 "한국은 새마을운동을 통해 반세기 만에 전쟁의 참화와 빈곤에서 탈피하는 데 성공했다"고 말했다. 또 "필리핀에서는 새마을운동이 마을공동체 개념으로 전개돼 일회성, 단발성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았고, 경북도처럼 자립역량 강화와 발전기반 조성이란 전망을 갖고 원조하는 단체는 드물다"면서 "한국 방문을 계기로 앞으로 경북도가 선도적으로 추진 중인 새마을운동을 필리핀에 더 많이 함께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세계 각국의 지도자가 새마을운동을 성공한 지역개발의 모델로 인정하고 있고 아프리카와 아시아 등지에서 새마을 종주 도인 경북을 방문해 벤치마킹을 하고 있다"며 "라모스 전 대통령의 요청을 계기로 올 하반기에 현지 마을지도자 초청 연수, 새마을리더 봉사단 파견, 시범마을 조성사업 등의 확대를 통해 필리핀과의 새로운 협력관계를 이루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라모스 전 대통령은 26일 경산의 영남대 천마아트센터에서 '6'25전쟁 정전 60주년 의의와 나라사랑'이란 주제로 열리는 국제학술세미나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27일 국가보훈처 주최로 전쟁기념관에서 열리는 정전 60주년 기념식에 참석한다. 구미'전병용기자 yong12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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