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골프유머] OB는 烏飛梨落 아닌 상대가 즐거운 '誤飛二樂'

▷골프는 오락가락 스포츠

골프장에 가는데 비가 오락가락한다.

비만 오락가락 하는 게 아니라 공도 오락가락, 온탕냉탕 왔다갔다 한다.

꼭 그런 분들이 목욕탕에서도 온탕냉탕을 즐긴다.

가장 멋진 오락가락(오樂가樂)은 오며 가며 느끼는 즐거움이다.

혼자서 다니기보다 조금 돌더라도 같이 타고 가면서 나누는 대화가 바로 또 하나의 재밋거리.

그런 의미에서 동행(同行)하면 동행(同幸)입니다.

▷0B에 대한 이야기

OB맥주 회사 홍보용 이야기가 절대 아니다.

OB는 5B다. 부킹(Booking)을 하고, 공(Ball)을 치고, 목욕(Bath)을 하고, 맥주(Beer)를 마시고, 잠자리(Bed)에 든다. 그래서 5B다.

원래 OB는 Out of bounds의 약자다. 한계나 경계를 벗어난다는 뜻이다.

그러나 내기 상대방의 입장에서는 Oh Beautiful! 이 아닐 수 없다. 중국 사람들에게 OB는 오비(誤飛)다. 잘못 날아갔다는 뜻이다.

OB는 사자성어의 단골 재료다.

오비이락. 원래는 오비이락(烏飛梨落)으로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는 뜻이지만 여기서는 오비이락(誤飛二樂)이다.

한 팀에서 OB가 나면 상대방 팀 두 사람이 즐겁다는 뜻으로 쓰인다. 다른 버전도 있다. 오비이락(誤飛二落)이다. OB가 나면 두 점이 떨어진다는 뜻이다.

또 다른 이야기다. 두산그룹 소속이던 OB맥주가 강원도 소주이던 경월소주를 인수했다. 경월은 원 글자가 경월(鏡月)인데 경월(境越)로 쓰면 그 뜻 역시 경계를 넘어서는 OB의 뜻이 된다.

또 두산그룹 본사가 있는 빌딩은 서울 동대문에 있는 두산타워다. 그 약칭이 '두타'다. 과연 OB가 나면 두 타를 잃는다는 뜻과 일맥상통하는 건가?

그냥 웃자는 이야기다.

'스토리텔링 알까기 Fun & Joke'(윤선달 저, 도서출판 선암사)에서 발췌.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