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는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규정에 맞는 웜업장을 추가로 지을 계획이다. 현재 완공된 육상진흥센터 시설로 세계마스터즈육상경기연맹(WMA)이 주최하는 '세계마스터즈실내육상경기대회'를 치르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하지만 엘리트 육상대회를 주최하는 IAAF의 '세계실내육상선수권대회'를 유치하려면 이 시설이 반드시 필요하다.
육상진흥센터는 공사가 끝난 상황이라 이 안에 150m 원주를 만드는 것은 불가능하다. 대신 센터 근처에 건립될 'U대회스포츠센터'(이하 U센터)가 웜업장 기능을 갖출 수 있도록 설계를 변경할 것이라는 것. 대구시 체육진흥과 관계자는 "일부 언론에서 U센터 사업이 백지화됐다고 잘못 보도가 나왔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 U센터에는 배드민턴이나 투기 종목 훈련장 등 생활체육시설이 생길 예정인데 이 안에 웜업장 기능을 추가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예산이다. 만약 U센터 설계를 변경해 사업비를 조정하면 추가 예산이 100억원가량 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U센터 총 사업비 410억원 중 70%에 시비를 투입해야 하는 상황에서 대구시의 부담이 더 커지게 된다. 시공사와 대구시의 소통 부족으로 엄청난 시민 혈세가 투입되는 것.
대구시는 소송 대신 삼성물산이 웜업장 확충에 따른 사업비 일부를 부담하는 방향으로 협상을 유도하고 있다. 이달 25일 대구시 문화체육국장과 체육진흥과 관계자 등 3명이 서울 삼성물산 본사를 찾은 것도 이 때문이다. 삼성물산도 육상진흥센터를 시공해 얻은 수익의 일부를 내놓을 의사는 있으나 양측이 주장하는 금액 차이가 커 협상에 난항이 예상된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사업비를 부담할 의향은 있지만 시가 요구하는 금액을 현재로선 우리가 받아들이기 어렵다. 이 문제가 원만하게 해결할 수 있도록 시와 지속적으로 협상하겠다"고 밝혔다.
이창환'황수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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