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임하댐 도수로 연결공사에 따른 임하호 생태 환경 공동조사를 앞두고 한국수자원공사가 전문 낚시꾼들을 동원해 배스 낚시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어민들은 "한국수자원공사가 불법 낚시까지 하면서 공동조사를 물타기하고 있다"며 집회를 열기로 하는 등 집단 반발하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이달 24일부터 배스 전문낚시꾼 4명을 고용, 임하호에서 배스 선상낚시를 하다가 어민들에게 적발됐다. 내수면에서 동력보트를 이용한 선상낚시는 법으로 금지돼 있다. 어민들은 "한국수자원공사 측이 공동조사를 앞두고 임하호에 배스와 블루길 서식 여부에 대해 미리 파악하기 위해 벌인 이중적 행태"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한국수자원공사와 어민들은 이달 22일 임하호 어류 생태를 공동조사하기로 합의하고 공동조사 기간과 방법 등에 대해 논의 중이었다.
이에 대해 한국수자원공사 관계자는 "낚시꾼들을 고용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정상적인 절차에 의해 허가받은 어로행위로 정기적으로 실시하던 것"이라고 반박했다.
어민들은 한국수자원공사의 행태에 집단행동으로 맞설 방침이다. 어민들은 30일 오전 임하호와 한국수자원공사 안동권관리단 사무실 등에서 집회를 열고 배스 낚시꾼 고용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과 공동조사가 끝날 때까지 공사 중단 등을 요구하기로 했다.
한편, 한국수자원공사와 어민, 시의회 등은 생태 환경 공동조사 기간과 시기, 방법 등을 두고 팽팽히 맞서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1년에 걸쳐 재조사를 하자"는 주장을 내세운 반면, 어민들은 "1개월이면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앞서 25일 안동시의회도 임하호 토착어종에 대한 피해 및 생태교란 가능성을 시민대표가 참여한 가운데 재조사하고 시민들이 납득할 만한 근본적인 대책이 있기까지 연결 수로 공사를 중단할 것을 촉구하는 건의안을 채택했다. 건의안을 발의한 김한규 시의원(남선'임하'길안'임동)은 "사전 환경성 검토를 한 교수조차 조사시기가 3월이어서 대부분 사전에 조사된 문헌자료를 기초로 검토의견서를 냈다고 할 정도로 신뢰성에 의문이 있다"고 주장했다. 공동 발의한 권기익 의원(남선'임하'길안'임동)도 "한국수자원공사에서 양 댐 간 도수터널에 전기스크린을 설치해 어류의 왕래를 차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데 이는 스스로 임하호에 외래어종이 없다는 사실을 인정한 것"이라며"한국수자원공사는 시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을 제시해야한다"고 말했다. 안동'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정동영 "대북 민간접촉 전면 허용…제한지침 폐지"
한동훈, 당대표 후보 검증 나선 전한길 두고 "진극 감별사"…김문수·장동혁 향해선 "'극우 없다'면서 줄서기"
李대통령, 과한 수사 제동…李경북도지사 첫 사례 되나
이재명 대통령 지지율 60%선 붕괴…20대 부정 평가 높아
이재명 "말 안하니 진짜 가만히 있는 줄 알아, 치아도 흔들려"…관세협상 침묵 이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