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역사문화도시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리는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가 꼭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아시아와 유럽의 교차로이자 인류 문명의 살아있는 박물관으로 불리는 터키. 그중에서도 연간 1천500만 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찾는 최대도시 이스탄불이 신라를 비롯한 한국 문화로 물들게 되는 것. 이번 엑스포는 고대 실크로드의 동서쪽 종착지인 경주와 이스탄불을 1천500여 년 만에 다시 연결하는 지구촌 문화축제다. '길, 만남, 그리고 동행'을 주제로 경상북도와 경주시, 이스탄불이 공동 개최하고 세계 40개국이 참가해 8개 분야에서 40여 개의 문화 프로그램을 펼쳐 보일 예정이다.
◆이스탄불 현지 준비 착착
개막을 한 달 앞둔 이스탄불 현지에서는 교민 100여 명으로 구성된 자원봉사단이 숨 가쁘게 축제를 준비하고 있다. 행사장 주변에는 이미 대형 현수막이 내걸리고 부스가 설치되는 등 서서히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이스탄불 시가지 주요 행사장에도 한국과 터키 국기가 나란히 내걸렸고, 세계문화엑스포를 알리는 배너가 곳곳에 나붙어 분위기를 돋우고 있다.
개막식과 폐막식 등 주행사장이 될 아야소피아 인근에는 종합상황실을 조성 중이다. 종합상황실은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를 총괄하는 컨트롤타워로 조직위원회 직원 25명과 진행 도우미 50명, 자원봉사자 100명 등 175명이 근무할 예정이다. 아야소피아와 에미뇌뉘 광장 등 이스탄불 주요 지점 7곳에는 안내소도 마련하고 있다. 각 안내소에는 홍보요원 3, 4명이 배치돼 엑스포 행사 안내 및 홍보를 맡게 된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현지 실정에 적합한 관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터키의 한류 팬들과 교민들을 대상으로 운영요원과 자원봉사자를 모집했다. 조직위는 다음 달 중순까지 수차례에 걸친 리허설을 통해 성공 개최를 위한 만반의 준비를 할 계획이다. 박용덕(55) 한-터키 문화교류협회 회장은 "이번 경주세계문화엑스포는 교민들뿐만 아니라 이스탄불 전 시민들 사이에서도 큰 관심사가 되고 있다"며 "교민들도 일찌감치 자원봉사단을 꾸리는 등 고국의 손님을 맞을 준비가 다 됐다"고 자신했다.
◆각계의 열정적인 지원 이어져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를 위해 국내 각 기관'단체에서도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고 있다. 해군사관생도 140명 등 승조원 630여 명으로 구성된 해군순항훈련 전단(戰團)은 이달 25일 진해시 군항에서 터키 이스탄불로 항진을 시작했다. 해군훈련전단은 최신예 한국형 전투함인 '대조영함'과 군수지원함인 '화천함'에 나눠 타고 오는 8월 28일 이스탄불에 도착할 예정이다. 해군훈련전단은 정전 60주년을 맞아 6'25전쟁 참전국을 방문해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엑스포의 성공과 '동해 표기의 당위성'을 전 세계에 홍보한다. 군악대와 의장대는 개막일인 8월 31일 한국문화관 앞에서 열리는 개막 축하공연과 한국전쟁 터키 참전용사 감사행사에 참여해 보은행사를 펼친다. 또 이달 17일 중국 시안에서 출발한 '코리아 실크로드 2차 탐험대'가 개막식에 맞춰 이스탄불에 입성한다.
앞서 이달 26일 열린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 2013 추진상황 보고회 및 쇼케이스'에는 국내외에서 3천여 명이 참석해 뜨거운 응원을 보냈다. 이날 쇼케이스에는 홍보위원으로 위촉된 이스탄불 대학교 마리아 겐츠(21'여) 씨가 무대에 올라 한국 아이돌 그룹의 노래를 열창했다. 마리아 씨는 지난 6월 이스탄불에서 열린 '2013 K팝 월드페스티벌 터키지역 예선'에서 102개 팀과 치열한 경합 끝에 최종 우승했다. 또 이번 엑스포의 핵심 공연의 주요 부분을 선보여 관객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구민우(37'대구 동천동) 씨는 "경주세계문화엑스포가 어떻게 진행되는지를 알게 돼 흥미로웠다"며 "이번 엑스포가 성공적으로 개최돼 경주와 한국 문화가 세계에 널리 알려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국내 대기업들이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로 만들어낸 첨단 제품들을 한국홍보관에서 선보이고 한국 전통문화와 첨단 정보기술을 녹여낸 '한국문화관' 준비도 마무리 단계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올가을 이스탄불에서 터키와 한국, 유럽과 아시아를 뛰어넘어 세계의 다양한 문화가 만나고, 이를 통해 새로운 문화를 꽃피우는 지구촌 대향연이 펼쳐질 것"이라며 "경북도와 경주시가 대한민국을 대표해 세계 문명사의 중심 이스탄불에서 '고유문화 한류'를 세계에 전파하는 첫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주'이채수기자 cs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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