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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크루즈 법인 설립 두 달 넘게 '표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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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출자금 투자 불가능 15억으로 낮춰 추진될 듯

포항을 기반으로 한 크루즈선을 운영할 ㈜포항크루즈가 출범 두 달이 넘도록 법인설립에 난항을 겪고 있다.

포항크루즈 측은 출자를 약속했던 포스코가 자본 출자에 난색을 표하면서 법인 설립이 미뤄지고 있다고 해명했지만, 일부 출자사들은 기업의 기본법도 확인하지 않은 채 추진한 졸속 행정이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포항크루즈 등에 따르면 당초 5억원을 출자하기로 했던 포스코는 회사 규정상 자본출자가 불가능한 것으로 입장을 정리했다. 포스코가 출자를 할 수 없게 되자 전체 출자금은 20억원에서 15억원으로 줄었고, 다른 기업들의 출자금 2억원도 1억5천만원 수준으로 낮아지게 됐다. 이는 공정거래위원회가 사업 독과점을 막기 위해 한 기업이 출자할 수 있는 금액을 전체출자금의 10% 내외로 제한하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포항크루즈는 추가로 기업을 더 모집하거나 줄어든 출자금으로 사업을 강행해야 하는 선택의 갈림길에 섰다.

법인 설립이 늦어지면서 출자를 약속한 9개 업체들은 출자금을 임시로 최병곤 포항운하 크루즈 운영사업 추진위원장(포항상의 회장) 명의의 통장으로 입금하는 등 난맥상을 보이고 있다.

정인태 포항크루즈 사장은 "포스코가 어떤 방식으로든 사업에 동참한다고 했지만, 아직 법적 검토가 필요한 상태"라며 "현재 어려운 경기 여건 속에서 기업을 추가 모집하는 일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포항크루즈는 전체 출자금을 15억원으로 낮춰 사업을 추진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포항크루즈는 법인 설립이 난항을 겪고 있지만, 사업 추진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44인승 크루즈 1척(5억원)과 17인승 선박 4척(3억6천만원), 수상안전 선박 1척(3천만원) 등을 줄어든 출자금 15억원으로도 충분히 구입할 수 있고, 운항 역시 내년 3월로 예정돼 있어 시간은 충분하다는 것.

그러나 포항지역 상공인들은 "포스코는 협찬 형태로 포항크루즈의 운영을 돕고, 출자는 기업규모가 큰 현대제철이나 동국제강, 세아제강, OCI, 동양석판 등의 동참을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지역기업들만 출자 대상으로 삼을 것이 아니라 눈을 넓혀야 한다는 것. 더구나 출범 초기 적자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자금이 모자라면 운영이 더욱 어려워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포항 지역 한 기업체 관계자는 "크루즈사업이 배만 산다고 해서 다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포항보다 사정이 낫다던 경인 아라뱃길과 부산 태종대 크루즈 사업도 적자"라며 "철저한 경제논리로 접근하지 않으면 또 다른 세금낭비 사례가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포항'박승혁기자 psh@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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