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삼성, 두산에 16안타 맞고 대패

승률 앞선 '불안한 1위' 유지

23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삼성-두산전에서 삼성 최형우가 8회초 수비를 펼치다가 파울타구에 무릎을 맞아 부상을 당한 진갑용 대신 포수 마스크를 쓰고 경기를 치렀다. 최형우는 2002년 삼성 입단 때 포지션이 포수였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23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삼성-두산전에서 삼성 최형우가 8회초 수비를 펼치다가 파울타구에 무릎을 맞아 부상을 당한 진갑용 대신 포수 마스크를 쓰고 경기를 치렀다. 최형우는 2002년 삼성 입단 때 포지션이 포수였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비 맞은 사자가 실책을 연발하며 또다시 선두 수성에 비상등을 켰다. 마운드에 오른 투수들은 두산 베어스 타자들에게 무더기 안타를 내줬고, 타선은 추격의 기회를 번번이 날렸다. 공격과 수비서 집중력을 잃은 삼성 라이온즈가 상대를 이길 방법은 없었다.

삼성 라이온즈가 23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두산 베어스에 장단 16안타를 내주며 4대13으로 대패했다. 58승2무39패(승률 0.598)가 된 삼성은 선두를 유지했으나 이날 인천에서 SK에 승리를 거둔 LG(60승41패'승률 0.594)에 승차 없는 접전을 허용했다.

삼성은 초반부터 삐걱거렸다.

올 시즌 유일하게 승리를 거두지 못한 두산을 상대로 10승 도전에 나선 삼성 선발투수 윤성환은 2회초 크게 흔들리며 승기를 일찌감치 두산에 내줬다. 두산 4번타자 오재일부터 7번 오재원까지 연속 4타자 안타를 맞으며 2실점한 윤성환은 계속된 무사 1, 3루서 최재훈을 3루수 앞 땅볼로 유도했다. 그러나 공을 잡은 삼성 3루수 박석민이 추가 실점을 막으려 홈에 던진 공이 홈으로 향하던 3루주자 이원석의 등에 맞으며 추가 점수를 내줬다. 결국 실책이 나오며 두산 공격의 흐름을 끊지 못한 삼성은 민병헌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으며 2회에만 5실점했다.

박석민의 매끄럽지 못한 수비는 추격 상황에서 또다시 나왔다. 박석민은 3대6으로 뒤진 7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서 민병헌의 3루 라인선상 공을 잡아 1루로 급히 공을 던졌으나 바운드된 공이 뒤로 빠져 실책을 범했다. 2루에 안착한 민병헌은 홍성흔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아 두산의 7번째 득점을 올렸다. 1점을 더 내준 삼성은 3대8로 끌려가며 추격이 어려워졌다.

결국 박석민의 첫 번째 실책은 대량 실점의 빌미가 됐고, 두 번째 저지른 실책은 추격의 불씨를 꺼뜨리고 말았다.

방망이는 결정적인 순간, 물먹은 솜방망이가 됐다.

5실점한 2회말. 삼성은 곧바로 무사 만루의 기회를 만들며 추격에 나서는가 했으나 김상수의 땅볼로 1점을 만회하는 데 그쳤다. 3대6으로 뒤진 5회말에는 2사 만루서 득점하지 못했고, 6회말에도 무사 1, 2루의 찬스를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번번이 날린 기회는 부메랑이 돼 돌아왔다. 3점을 따라잡지 못한 삼성은 두산에 7회 2점, 8회에는 마운드에 오른 이동걸과 김희걸이 6개의 안타와 볼넷 1개, 폭투를 곁들여 5실점했다.

3대13으로 크게 뒤진 8회말 삼성은 1점을 쫓아갔지만 따라잡기에는 너무 많은 점수차였다.

선발 윤성환은 초반 실점을 만회하려 7회 1사까지 마운드를 지켰으나 끝내 타선의 지원이 없어 시즌 6패(9승)째를 떠안았다.

목동에서는 NC가 갈 길 바쁜 넥센을 6대5로 제압했다. 문학에서는 LG가 SK에 11대4 승리를 거두며 처음으로 60승 고지를 밟았다. KIA-한화의 대전경기는 비로 취소됐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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