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채널] 일본이 버린 섬, 오키나와를 통해 본 군국주의의 참상

KBS1 '파노라마' 29일 오후 10시

KBS 1TV 파노라마 '일본을 보는 두 가지 테마, 제1편 오키나와의 기억'이 29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일본으로부터 버림받았다고 기억하는 오키나와 사람들의 경험을 통해 본 일제 군국주의의 참상을 김형석 일본 특파원이 1년 넘게 촬영했다.

'아시아의 하와이'라 불릴 만큼 아름다운 자마미 섬. 현재 천 명 남짓한 사람들이 살고 있는 이곳은 68년 전 30만 명의 목숨을 앗아갈 만큼 치열했던 '오키나와 전투'가 있었다. 1944년 9월 갑작스레 가미카제 특공대가 들어와 마을 곳곳에 배와 폭탄 등을 배치했고, 주민들은 군인들과 함께 체조를 하고 노래를 불렀다. '어디서 죽든 천황폐하의 옆에 있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천황에 대한 충성을 맹세하는 노래 '우미우카바'였다.

1945년 3월 미군 상륙을 앞두고 자마미 주민들은 일본군이 자신들을 보호해줄 거라고 굳게 믿고 있었다. 하지만 일본군은 '귀신같은 미군에게 붙잡혀 고통을 받느니 죽어야 한다'며 주민들에게 수류탄을 쥐여주고 '집단자결'을 명령했다. 일명 옥쇄작전이었다.

전쟁은 3개월 만에 끝이 났다. 집단자결을 목도한 사람들은 온전한 정신으로 살아갈 수 없었다. 68년이 지나 증언자들은 백발노인이 되었지만 그 기억은 자식에게, 손자에게 대물림되고 있다.

매년 6월, 자마미에선 사바니 레이스가 개최된다. 돛배를 타고 자마미에서 나하까지 장장 3시간을 쉼 없이 노 저어 가는 것이다. 바다에서 나고 자란 자마미 아이들에게 바다는 친구처럼 익숙하지만, 사바니를 타고 가는 바다는 평범한 바다가 아니다. 68년 전 피로 물들었던 바다를 건너는 아이들, 사바니는 자마미 아이들에게 어떤 의미일까?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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