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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의 인물] 농부 출신 동로마 황제, 바실리우스 1세

동로마 제국 황제 미카엘 3세가 어느 날 자신의 사나운 말을 잘 다루는 마구간지기를 보게 됐다. 미카엘 3세는 그를 개인 경호원이자 친구로 삼았고 황제의 총신이 된 그는 초고속 승진하여 황제의 시종장 자리에 올랐다. 아르메니아 출신의 농부였던 그는 글도 몰랐고 형편없는 그리스어를 구사하였으나 완력과 담력이 뛰어났다. 그는 나중에 권력자 바르다스를 암살한 후 자신을 멀리하게 된 황제마저도 암살하고 그 자리를 차지했다. 동로마 제국의 부흥을 이끈 바실리우스 1세였다.

811년경에 태어난 그는 56세에 황제가 돼 19년간 제국을 통치했다. 동로마 제국은 6세기 초 유스티니아누스 대제가 지중해의 패권을 차지한 이후 이슬람 세력 등에 의해 위축되었다가 이 무렵 이슬람의 아바스 왕조가 쇠퇴, 부흥의 기지개를 켜던 참이었다. 학식은 없었으나 뛰어난 무용과 혜안을 갖췄던 바실리우스 1세는 시대가 요구하던 황제였다.

동방에서 사라센 등과 싸워 세력을 넓혔고 서쪽으로도 달마티아와 남부 이탈리아 전역을 손에 넣었다. 그 스스로는 문맹이었지만, 로마 법전을 개정하고 하기아 소피아 성당을 보수하는 등 문화 부흥에도 힘썼다. 좋지 못한 방식으로 황제가 되었으나 동로마 제국 1천년사의 위대한 황제 중 한 명이 되었다. 886년 오늘, 자신이 전임 황제를 죽인 것과 비슷하게 의문의 사고로 생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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