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전회 매진 '왕초품바' 마당극 뮤지컬로 본다

기존 시나리오 대폭 수정 '왕초품바 2탄' 재탄생 젊은 품바들도 대거

품바연기의 달인 이계준을 중심으로 젊은 품바들이 대거 투입된
품바연기의 달인 이계준을 중심으로 젊은 품바들이 대거 투입된 '왕초품바 2탄'이 장기공연에 돌입한다. 왕초품바와 젊은 품바들의 다양한 표정이 압권이다. 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올초 전회 매진을 기록한 '왕초품바'가 젊은 품바들이 대거 합류한 뮤지컬로 재탄생, '왕초품바 2탄'으로 6개월간의 장기공연에 돌입한다. 품바 공연 2천 회 돌파기념으로 한층 업그레이드된 최신판 2탄 공연은 다음 달 4일부터 내년 2월 2일까지 동아쇼핑 10층 아트홀에서 만나볼 수 있다. 매주 수∼일요일 오후 7시30분.

대한민국 최다 품바 공연 횟수를 자랑하는 이계준 배우가 이끄는 극단 깡통은 6개월 전부터 이 공연을 준비해왔으며, 시나리오를 대폭 수정함과 동시에 젊은 배우들을 대거 투입해 이 공연을 완성했다. 가장 특징적인 대목은 마당극 형태의 전통 뮤지컬로 장르가 바뀌었다는 점이다. 인생타령, 탕타령, 장타령, 숫자타령, 시장타령, 상여소리, 해닫이소리(죽은 사람을 매장할 때 하는 소리) 등 총 18곡을 이 공연에서 들을 수 있다.

새로운 스토리에는 감동이 덧입혀졌다. 왕초품바가 6'25전쟁(한국전쟁) 때 거지촌에 입촌하면서, 각시품바를 만나게 되는 이야기다. 그런데 왕초품바는 사랑하는 이 각시품바가 거지촌에서 다른 거지에게 강간을 당해 임신까지 하게 됨에도 불구하고, 이 각시품바와 결혼하고 자신의 피가 섞이지 않은 아기를 자식으로 받아들여 잘 키운다.

평생을 품바로 살아온 '왕초품바' 역의 이계준(54) 배우는 "1탄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재미와 감동의 무대를 기대해도 좋다"고 말했다.

각시품바 역에는 지난 공연 때 함께 왕초품바와 함께 호흡을 맞춘 최영주(34) 배우가 맡으며, 품바2 이주희(25), 품바3 조성찬(28), 품바4 배현정(22), 품바5 여혜인(22), 품바6 김준호(23) 등 젊은 배우들이 대거 발탁됐다.

피아니스트에는 정아름(23), 고수에는 베테랑 유성준(51), 하승철(34)이 함께 장단을 맞춘다. 대구 출신의 제26, 27대 천하장사 김정필(40) 씨도 매주 1회, 특별게스트로 깜짝 출연한다.

뮤지컬과 무용 등을 전공한 젊은 여배우들은 이번 왕초품바 2탄에 참여하면서, 품바연기의 대가 이계준과 더불어 다양한 표정연기와 관객과 함께 호흡하는 법을 배웠다.

이번 왕초품바 2탄 공연은 신명과 감동, 사회풍자와 비판에 더해 젊은 품바들만의 개성넘치는 끼와 노래실력이 더해져 한층 역동적인 장면이 많이 가미돼 기대를 모으고 있다. 053)251-3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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