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씩 안정감을 찾아가던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투수 밴덴헐크가 또다시 NC 다이노스에 발목이 잡히며 포스트시즌 밑그림을 그리는 삼성에게 근심을 안겼다.
150km대의 빠른 직구를 던지는 밴덴헐크는 단기전으로 치러지는 포스트시즌서 삼성의 선발 마운드 한 자리를 책임져야 하는 투수다. 그러나 시즌 종반으로 치닫는 시점에서 한순간 급격히 무너지는 불안감을 노출, 벤치를 머리 아프게 하고 있다.
밴덴헐크는 28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NC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했으나 잘 던지다가 3회와 5회, 갑자기 흔들리며 실점을 허용, 패배를 떠안았다. 삼성은 밴덴헐크의 부진과 타자들이 NC 선발 노성호 공략에 실패하면서 1대9로 크게 패했다.
그러나 이날 넥센이 LG에 승리를 거둬 삼성은 LG와의 승차를 1.5경기차로 유지했다.
밴덴헐크는 28일 대구서 다시 이뤄진 노성호와의 재대결을 설욕의 기회로 삼았다. 앞서 밴덴헐크는 2연승을 달리다 이달 16일 창원 NC전에서 패해 좋은 흐름이 끊겼다. 그날 밴덴헐크는 7이닝 동안 삼진 10개를 솎아내며 7피안타 2실점으로 잘 던졌으나 NC 선발 노성호가 8이닝 5피안타 1볼넷 8탈삼진으로 1실점하는 바람에 패전투수가 됐다.
NC에 일격을 당한 밴덴헐크는 이달 22일 두산전서 6이닝 4피안타 1실점으로 승리를 거머쥐며 복수를 별렀다. 노성호는 같은 날 넥센전에 선발로 나서 ⅓이닝 2피안타 2실점으로 조기강판 당했다.
출발은 좋았다. 1회 세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잡아낸 밴덴헐크는 2회에도 삼진 1개를 곁들이며 세 타자를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강력한 직구가 위력을 더했지만, 3회 들어 갑작스럽게 흔들렸다. 선두타자 권희동에게 3루타를 맞은 밴덴헐크는 이상호에게 중전안타를 맞아 첫 실점했고 계속된 위기서 박민우에게 또다시 적시타를 허용해 두 번째 실점을 했다.
4회를 다시 삼자범퇴로 처리하며 안정을 찾는 듯했던 밴덴헐크는 5회 들어 또다시 무너졌다. 김태군에게 홈런을 맞았고 이후 4개의 안타와 볼넷 1개로 3점을 더 내줬다.
1회와 2회, 4회를 완벽하게 틀어막았지만 3회 2점, 5회 4실점하며 5이닝 8피안타 1피홈런 6실점한 밴덴헐크는 결국 설욕에 실패했다.
타자들도 NC 선발 노성호 공략에 실패, 큰 점수차로 패하면서 깊은 상처를 입었다. 삼성은 5회까지 노성호를 상대로 안타 3개, 볼넷 2개를 얻는데 그치며 1점도 뽑지 못했다. 이날 경기전까지 시즌 33경기에 등판해 1승6패, 평균자책점 7.31의 노성호였지만 삼성 타자들에겐 넘기 어려운 벽이었다.
삼성은 이후에도 NC에 3점을 더 내줬고, 9회말 가까스로 1점을 얻어 영봉패를 면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이승엽은 2회 안타로 프로통산 6번째 3천루타를 기록했으나 팀 패배로 빛을 잃었다.
잠실에서는 넥센이 박병호의 역전 홈런에 힘입어 LG를 4대3으로 꺾고 두산과 함께 공동 3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광주에서는 KIA가 롯데를 5대4로 눌렀고 SK는 문학에서 한화에 4대3의 승리를 거뒀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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