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금호강 자전거길이 너무 아름다워요. 다녀본 곳 중 최고예요!"
전국자전거 동호인과 다문화가정, 장애인, 언론인, 교수 등으로 구성된 전국 자전거 살림길 들꽃사랑답사단이 28일 대구시 금호강 자전거길에서 자전거 투어 행사를 열었다. 답사단원들은 금호강 자전거길을 달리며 금호강이 보여주는 아름다운 경치에 찬사를 보냈다.
사단법인 한국자전거문화포럼이 주관하는 이번 자전거투어는 한국자전거문화포럼에서 시행하는 '자전거 살림길 운동' 중 하나로 진행되고 있다. 이 운동의 목적은 자전거를 통해 '빠름과 죽임'의 속성을 지닌 자동차의 삶 대신 '느림과 살림'의 미학을 가진 자전거의 삶으로 바꾸어 나가자는 데 있다. 그래서 포럼은 환경과 생명을 살리는 자전거가 달리는 길이라는 의미로 "자전거길을 '살림길'로 부르자"고 주장하며 전국 14개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자전거길을 '살림길'로 부르며 새로운 자전거 문화를 만들기 위해 나서고 있다.
이날 자전거타기 행사는 서울에서 출발한 중앙답사단 50명과 대구자전거타기운동연합, 한국자전거문화포럼 대구지부, 녹색자전거봉사단 회원 등 지역답사단 인원 30명이 참가했다. 이들은 대구 북구 침산동 침산교에서 집결해 동촌유원지와 안심습지를 거쳐 고모역까지 총 20km 구간을 자전거로 달리며 대구 자전거길의 정취를 즐겼다.
28일 오전 9시 40분쯤 침산교에서 출발한 답사단원들은 자전거길 주변의 금호강 풍경을 즐기며 코스를 달리기 시작했다. 같이 달리는 것이기에 함부로 속도 경쟁을 하지 않고 앞사람과 부딪히거나 넘어져 다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였다. 오전 10시 20분쯤 아양교를 지날 때 답사단원들은 아양폭포와 동촌 해맞이다리, 동촌유원지의 조정 연습 풍경에 빠져 잠시 자전거를 멈추었다. 중앙답사단원인 오경자(57'여'서울 영등포구) 씨는 "아양폭포와 해맞이다리에서 본 금호강의 풍경은 대구를 새롭게 보게 했고 동촌유원지에서 조정 연습하는 사람들의 모습도 멋있었다"고 말했다.
약 20분간 휴식한 뒤 답사단은 다시 자전거에 올라 안심습지로 향하기 시작했다. 안심습지를 지나면서 답사단원들은 '뜻밖의 발견'이라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박상욱(52'부산 금정구) 씨는 "금호강 자전거길처럼 변화무쌍한 주변경관과 언덕과 습지가 잘 어우러져 아름다운 경치를 보여주는 곳을 본 적이 없다"며 "잘 모르고 온 곳에서 뜻밖의 발견을 해 기분이 너무 좋다"고 말했다.
답사단은 정오 대구 수성구 고모동 고모역에 도착했다. 단원들은 가쁜 숨을 몰아쉬면서도 고모역을 배경으로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었다. 이후 고모령철도문화예술원에서 답사단원들을 위해 마련한 문화행사가 이어졌다. '고모역' 시 낭송과 '비내리는 고모령' 등 노래 공연 속에서 답사단원들은 아침부터 자전거타기로 쌓인 피로를 풀었다.
들꽃사랑 답사단원들은 이후 울산 태화강 자전거길을 타기 위해 대구를 떠났다. 행사를 이끌고 있는 한국자전거문화포럼 박삼옥 회장은 "이번 자전거투어를 통해 자전거가 추구하는 '느림과 살림'의 미학이 대구시민들에게도 전파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앞으로 이번 자전거투어와 같은 자전거 관련 행사를 대구에서 자주 마련해 자전거타기 문화를 확산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이화섭기자 lhssk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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