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맛에 단골] 뷰티헤어살롱 '코하트' '청초수 물회 & 섭국'

푹 고아낸 사골국물 육수, 비린내 없는 물회 입에 딱

물회의 기원은 명확하지 않지만, 힘든 일을 마친 어부들이 입맛은 없고 배는 고프고 해서 목에 잘 넘어가라고 물에다 초장을 푼 뒤 갓 잡은 생선회를 썰어 넣어 훌훌 마시던 것이 대중화됐다고 한다.

물회가 인기를 끌고 있다.

물회로 먹을 수 있는 생선은 가자미'광어'우럭'쥐치'도미 등 다양하다.

비린내가 심하고 살이 무른 꽁치'갈치'고등어 등의 생선을 제외한 거의 모든 생선을 물회로 조리해 먹을 수 있다.

생선뿐 아니라 해삼'멍게'오징어'전복'성게소 등 어떤 해산물이든지 물회로 먹을 수 있다.

최근에는 생선과 각종 해산물을 섞어서 만드는 물회가 유행하고 있다.

대구 수성구 지산동 지산성당 인근에 있는 음식점 '청초수 물회&섭국'은 '해전물회'와 '섭국'으로 유명하다. 해전물회는 물회에 전복과 해삼, 멍게, 한치(또는 오징어) 등이 추가된다. 물회라도 여느 물회와는 다르다. 스페셜한 물회다. '청초수 물회&섭국' 이순자 사장은 "해삼은 동해안, 전복은 완도에서 싱싱하고 큼직한 것들로 가져다 쓴다"고 했다.

해전물회는 육수가 독특하다. 일반 물이 아니다. 푹 고아낸 사골 국물에 사과와 배 등을 섞어 맛을 냈다. 살짝 얼린 사골 국물과 고추장'고춧가루로 담가 발효'숙성시켰다. 부드러우면서도 매콤한 맛이 난다. 사골 국물이 더해져 여느 물회에 비해 구수한 맛이 난다. 광어와 전복, 해삼, 멍게, 한치 등 다섯 가지 해산물이 푸짐하게 들어갔다. 전복이 생각보다 많이 들어 있다. 전복과 해삼은 오독오독 씹히는 맛이 기가 막힌다. 입 안에 가득 바다 향이 퍼지는 멍게 맛은 또 어떻고.

뷰티헤어살롱 '코하트' 백무연 대표는 "한마디로 깔끔하다. 비린내가 나는 물회는 못 먹는데 이 집 물회는 괜찮은 것 같다. 자연스럽게 넘어간다. 신선도도 좋다. 전복, 해삼 등이 들어 있어 몸에도 좋을 것 같다. 보양도 되고 맛도 있다"고 했다.

김재희 코하트 원장은 "나 역시 비린 맛에 민감한데 이 집 물회는 비리지 않다. 입안에 환하게 퍼지는 멍게 향도 좋다. 해삼, 전복 등이 있어 한 끼 식사로 충분하다. 지인들에게 추천하고 싶다"고 했다. 박태영 코하트 강사는 "다양한 해산물이 들어 있어 너무 맛깔 나게 보인다. 위에 전복만 보이는데 뒤집어보면 해삼, 멍게, 오징어, 광어회 등이 쏟아져 나온다. 싱그러운 맛이면서도 사골로 만든 국물이 구수하다"고 했다.

서울이 고향인 한경희 관리점장은 "우선 회와 해산물이 푸짐하다. 물회 국물에 밥을 말아 먹는 것을 상상도 못했는데 먹어 보니 별미다. 해장에 그만이다. 어제 먹은 술이 확 깬다. 또 술 생각이 난다"고 웃었다.

이순자 사장은 "먼저 건더기를 먹고 국수를 말아 먹는 것이 순서"라며 "양이 모자라면 밥을 말아 먹으면 배가 불러 올 것"이라고 했다.

이 집엔 듣기에도 생소한 '섭국'이 있다. '섭'이란 자연산 홍합으로, 동해안 사람들은 섭이라 부른다. 남해안에서 건져 올린 홍합에 비해 크기가 크고 더 쫄깃하다. 섭을 듬성듬성 썰어 넣고 골뱅이와 부추, 버섯 등을 넣은 다음 마늘, 고추로 양념해 걸쭉하게 끓여낸 국이다. 이 사장은 "속초 여행을 하면서 섭국을 먹어봤는데 맵싸한 게 독특한 맛이었어요. 대구에서 어떨까 싶어 내놓았는데 의외로 반응이 좋다"고 했다.

섭의 식감은 약간 질긴 듯하면서도 쫄깃하게 씹히는 게 독특했다. 동해 바다 내음이 배어 나오는 듯한 감칠맛은 고디탕과 흡사한 느낌을 준다. 부추가 들어가 바다 음식 특유의 비린내도 나지 않는다.

백무연 대표는 "물회보다 톡 쏘는 맛과 함께 매콤한 맛이 인상적"이라고 했으며, 김재희 원장은 "곡물을 넣은 것처럼 걸쭉한 게 짬뽕과는 다르다. 칼칼하면서도 부드러운 맛이다. 포만감이 있다. 지인들에게 추천하고 싶다"고 했다.

한경희 관리점장은 "섭국은 속을 달래준다. 심심하니 애주가에 '강추'"라며 "나처럼 술 좋아하는 사람들의 숙취를 푸는 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음식인 것 같다"고 했다.

해전물회 3만원(2인), 섭국 1만원. 물회 1만2천원, 해삼물회 2만원, 전복물회 2만원, 전복죽 1만2천원, 오징어순대(1마리) 1만원. 포장 가능.

▷규모: 입식 70여 석

▷주차공간: 10여 대

▷영업시간: 오전 10시~오후 11시(추석'설 휴무)

▷예약: 053)782-3332. 대구 수성구 지산동 1288-7

◆'이맛에 단골!' 코너는 독자 여러분의 참여로 이뤄집니다. 친목단체, 동창회, 직장, 가족 등 어떤 모임도 좋습니다. 단골집을 추천해주시면 취재진이 소정의 절차를 거쳐 지면에 소개해 드립니다.

▷문의 매일신문사 특집부 053)251-1582~4, 이메일 inf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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