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1일 집과 옷을 바꿨다. 이날 여의도 당사로 옮기고 새 당사 재개막에 맞춰 '태극파랑'으로 옷을 갈아입은 것.
당내에서는 중앙당 슬림화와 기초의원 정당공천제 폐지에 이은 혁신시리즈 제3탄으로 인식하고 있다. 우리나라 사회에서 보수진영으로 상징색으로 여겨져 온 파란색이 당 색깔로 채택된 것은 민주당 60년 역사상 처음이라는 점에서 '파격변신'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 야권 인사는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이 1987년 창당한 평민당 시절 이후 민주당 색깔은 그동안 몇 차례 바뀌었지만 노란색과 녹색 사이의 스펙트럼을 벗어난 적이 없다"면서 "특히 새누리당의 전신인 신한국당과 한나라당의 당색이었던 파란색을 선택한 것은 그야말로 파격변신"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번 민주당의 당색 변화는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 내란음모 혐의와 맞물려 민주당이 '종북세력'과 선을 긋는 시점에서 전격적으로 이뤄진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낳고 있다.
실제 이날 새 당사 입주식에서 김한길 대표는 "국정원이든 종북 세력이든 헌정질서를 파괴하는 모든 세력과 싸우겠다"고 했고, 정대철 고문은 "중도우파까지 끌어들이고 종북세력과 단호히 선을 긋는, 이념적 스펙트럼이 넓은 정당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내에서는 바꾼 옷 색깔에 대한 설왕설래가 한창이다.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의 상징색이었다는 정서적 거부감에다 지난 대선에 나섰던 무소속 안철수 의원의 상징색도 푸른 계열의 쪽색이기 때문이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이런 중요한 문제를 의총 등 내부 의견수렴도 거치지 않고 일방적으로 결정하면서 당내 특히, 노란색 향수가 강한 친노계 인사들의 반발이 적잖다"고 말했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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