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의 앞날이 어둡다. 정치권은 통진당의 진로와 향후 대응책에 주목하면서도 일각에서 제기하는 '당 해체론'도 현실화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통진당은 내란음모 혐의를 받고 있는 '이석기 의원 구하기'에 당력을 결집하고 있다. 김칠준 법무법인 다산 대표변호사 등 20명의 대규모 변호인단이 법리적 다툼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전국적으로 1만 인 실천단을 모집해 '1인 시위'를 이어가고, 10억원을 목표로 변호 비용 모금도 준비 중이라고 한다.
통진당 홍성규 대변인은 "국민에게 이석기 의원의 무죄를 호소하는 기조 속에 정당연설회나 촛불집회로 시민의 이야기를 듣겠다. 끝까지 진실을 규명하고 의혹을 벗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런 노력이 통진당이 원하는 결과를 가져올지는 미지수다. 이석기 구명운동에 대한 당 안팎의 시선이 곱지 않다. '헌법부정세력' '종북세력'이라는 이미지가 너무 강하게 번졌다는 것이다.
여야 일부에서 나오는 '정당 해산' 요구에 대해 통진당이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주목된다. 내란음모와 함께 제기된 지하혁명조직(RO'Revolutionary Organization)이 실체가 있다면 통진당과의 연관성을 밝혀 정당 해산을 요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곳저곳에서 들리고 있다.
일각에선 지도부 교체론을 거론하고 있다. 특히 이정희 통진당 대표가 4일 기자회견을 통해 "(모임에 참석한) 130여 명 가운데 한두 명이 총기탈취니 시설파괴 등을 말했을 뿐이고 농담처럼 말하거나 누군가 말해도 웃어넘겼던 것" "지하조직 모임에 어떻게 아기들을 데리고 나올 수 있었겠나" 등 근거가 희박한 해명을 늘어놓으면서 진상 파악을 제대로 못 했고, 대응 논리도 적절치 않았다는 비판이 고조되고 있다. '이정희의 농담'은 인터넷상에서 수많은 패러디를 낳고 있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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