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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곡으로 연 가을의 향연…10년째 골프장 무대 대구CC 우기정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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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호인·관객 1,300여 명 가을 정취 물씬 느껴

우기정 대구CC 회장이 제10회 가곡과 함께하는 가을의 향연을 찾은 관객들에게 인사말을 하고 있다. 대구CC 제공
우기정 대구CC 회장이 제10회 가곡과 함께하는 가을의 향연을 찾은 관객들에게 인사말을 하고 있다. 대구CC 제공

대구컨트리클럽(회장 우기정)이 10년째 매년 가을 밤마다 한 차례 골프장 녹색 잔디 위에 특설무대를 마련, 가곡을 부르고 감상하는 문화의 장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 5일 오후 7시부터 2시간여 동안 대구CC 내 동코스 1번홀 페어웨이 특설무대에 가곡을 부르는 동호인과 관객 등 1천3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제10회 가곡과 함께하는 가을의 향연'이 열렸다.

이날 행사 1부에서는 박범철 가곡아카데미 지도교수와 함께 '그리운 금강산' 등 가곡 부르기, 2부에서는 박범철 지도교수로부터 가곡을 배우는 회원들과 전문 성악가들의 가곡과 오페라 아리아 공연이 진행돼 관객들로부터 박수갈채를 받았다.

우기정 회장은 2004년부터 대구CC에서 이 행사를 열고 있다.

그는 "대구CC의 주인은 대구경북 시'도민이기 때문에 골프장도 시'도민을 위한 공간이 돼야 한다. 단순히 다 함께 모여 가곡을 불러 보자는 계기로 행사를 열기 시작한 것이 올해로 10년째를 맞아 감회가 남다르다"고 말했다.

우 회장은 "가곡은 고운 우리말, 정제된 시어에 곡을 붙여 부르는 서정적인 노래다. 함께 모여 가곡을 부르면 정서적으로 안정이 되고, 행복감을 느낄 수 있어 좋다"고 말하는 가곡 예찬론자다. 10년 전부터 부인 심지선 씨와 함께 박범철 지도교수로부터 가곡을 배워 부르고 있다. 그는 "대구경북은 박태준 등 훌륭한 가곡을 작곡한 음악가를 많이 배출한 지역"이라며 "특히 대구에는 가곡을 부르는 동호인이 1천 명이 넘는 등 저변이 확대돼 서울 등 타 도시에서 대구의 가곡교실을 벤치마킹할 정도로 가곡 문화가 자리 잡고 있다. 대구경북을 우리나라 가곡 문화의 메카로 발전시켜 나가고, 가곡을 통해 시도민이 행복하고 나라의 품격이 높아지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를 찾은 김진택(대구 수성구 매호동) 씨는 "가을 밤 많은 사람들과 함께 가곡을 부르고 감상할 수 있어 행복하다"며 "특히 대구CC가 대구경북 시'도민을 위해 10년째 가곡의 밤을 열고 있는 것은 사회에 대한 기여를 행동으로 실천하는 노블레스 오블리주다"고 말했다. 부인이 무대에 올라 가곡을 불러 응원차 왔다는 장진환(수성구 시지동) 씨는 "가을 밤 골프장 잔디 위에서 아름다운 가곡을 감상할 수 있어 뜻깊었다"고 말했다. 경산'김진만기자 fact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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