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서 온 양 마르텔(39'Jang Martel'간호사) 씨는 결혼을 앞두고 자신의 뿌리를 꼭 찾고 싶다고 했다. 가정을 꾸리기에 앞서 '자신이 누구인지'를 꼭 알아야겠다는 것.
그는 1973년 11월 22일 동대구역 대합실내에서 버려졌다. 프랑스 입양 때까지 그를 길러준 대구 백백합보육원 자료에 따르면 당시 역대합실에 있던 장경희(당시 50세'여) 씨에게 생후 이틀 정도 된 마르텔 씨를 업은 여성이 다가와 '잠시 저녁식사를 하고 올 동안 아기를 봐달라'고 부탁한 뒤 사라졌다.
경찰을 통해 보육원에 들어온 그에게 '장경식'이란 한국 이름이 지어졌고, 입소 6개월여 만인 1974년 7월 프랑스로 입양돼 양부모 가정에서 양 마르텔이 됐다.
프랑스에서 알게 돼 오랫동안 교분을 쌓아온 서울대 불어교육과 윤선영 교수의 도움으로 약혼녀와 함께 지난달 말 대구를 찾은 그는 자신이 버려진 동대구역과 백백합보육원을 둘러봤다. 동대구역에서 엉겁결에 자신을 잠시 맡았던 장경희 씨의 당시 주소를 알아내 그의 자녀들이라도 찾아보려 했지만 아쉽게도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
"프랑스 입양인 모임에서 알게 된 사람들 중에서 한국의 친부모를 찾은 경우를 봤습니다. 보육원 기록을 보면 부모님이 저를 잃어버린 것이 아니라 버린 것이지만 절대 죄책감을 느끼지 말아주세요. 저는 기쁘게 부모님을 만날 준비가 돼 있습니다." 053)659-3333.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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