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그리움이 뚝뚝…김한숙·서보람·이화전·장경숙 '가을 내음'전

장경숙 작
장경숙 작 '가을 기억'
김한숙 작
김한숙 작 '그리움'
서보람 작
서보람 작 '보물찾기'

여성작가 4인의 '가을 내음'전이 현대백화점 대구점 갤러리 H에서 10월 4일까지 열린다. 각각 다른 소재로, 다른 작풍을 구사하지만 청명한 가을향기가 물씬 풍기는 작품들이다.

김한숙 작가는 대표적인 가을 과일인 감을 소재로 고향에 대한 향수와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 등을 담아내고 있다. 서양화임에도 동양화의 여백을 잘 살려 붉게 익은 감을 한 편의 시처럼 표현하고 있다.

서보람 작가는 전통채색의 방법으로 극사실 풍의 그림을 그린다. 고가구와 공예품, 민화를 주요 소재로 몽환적이고 때로는 동화같은 작가의 감정을 사물에 물들이고 있다.

이화전 작가는 동양의 전통적인 평면감을 공간감으로 구현하는 작가다. 투명 비단에 채색을 한 뒤 여러 겹으로 겹쳐 연못이라는 공간을 만들고, 그 공간에 붉고 흰 물고기를 헤엄치게 한다. 물고기들이 없었다면 연못인 줄 모를 공간에 물고기를 풀어놓음으로써, 연못을 존재하게 하고 또한 그 연못 덕에 물고기를 살게 한다.

장경숙 작가는 일상의 편안함과 진부함을 자개, 금박, 대리석 등의 소재로 새롭게 풀어낸다. 정물적이면서도 역동적인 풍경을 보여줌으로써 시적인 상상력을 샘솟게 하는 작품들이다. 정물의 빈자리에 황금나무와 구름, 한쪽이 빈 벤치를 배치함으로써, 거기에 누가 도착하기로 되어 있는지 상상하게 만든다. 053)245-3308.

조두진기자 earf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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