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뺑소니 신고 당한 포항시장…일부상인 "관용차에 치였다"

노점상 철거 현장 갔다가 박승호 시장 봉변…포항시 "사고 맞다면 사과할

포항 죽도시장 노점상들이 시의 강제철거 방침에 반발하며 12일 동향 파악을 위해 찾은 박승호 포항시장의 관용차량을 막고 농성을 벌였다. 특히 이 과정에서 일부 상인이 관용차량에 치여 다쳤다고 주장하고 나서 논란이 되고 있다.

이날 오후 6시 터키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 출장길에서 돌아온 박승호 포항시장은 명절을 앞두고 동향 파악을 위해 곧바로 죽도시장을 찾았다.

하지만, 박 시장의 관용차량이 들어서자 노점상 20여 명이 차량 주위를 둘러싸고 농성을 벌였으며. 이를 저지하던 공무원들과 승강이를 벌이는 등 긴장이 고조됐다.

결국 박 시장은 상인들에 의해 10여 분 정도 발이 묶였다가 공무원과 경찰 등의 도움으로 그 자리를 벗어났다.

하지만 박 시장이 떠난 후 상인들 중 일부가 관용차량에 치이거나 바퀴에 발을 밟혔다며 119 구조구급대 등에 신고했고, 상인 2명이 인근 선린병원으로 옮겨졌다. 이들은 박 시장을 뺑소니 혐의로 경찰에 신고했다.

죽도시장 한 노점상은 "당시 박 시장의 차량이 막아선 사람들을 밀치고 서서히 전진하고 있었다"며 "사람들과 차량이 서로 밀치는 과정에서 일부가 비명을 지르고 넘어지는 등 사고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포항시 관계자는 "상인들이 둘러싸고 있어 관용차량이 거의 옴짝달싹을 못했다. 사람이 다칠 만한 속도도 아니었으며 앞길을 공무원과 경찰이 접근을 못 하도록 막고 있었다"면서 "몰려든 사람들끼리 서로 밀치다 사고가 났을 수는 있다. 조사를 벌인 뒤 만약 정말로 차량에 의한 사고가 맞다면 응당 사과를 하고 적절한 대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포항시는 지난달 27일 소방로 확보 및 환경정화 등을 위해 죽도시장 입구인 개풍약국 일대 100m 구간의 노점상에 대해 행정대집행을 실시했으며, 이곳은 추석 전까지 '만남의 광장'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포항'신동우기자 sdw@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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