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조계종 새 수장은?"
오는 10월 10일 대한불교조계종 제34대 총무원장 선거를 앞두고 불교계가 바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현 총무원장인 자승 스님과 대흥사 회주 보선 스님의 양강 구도로 가고 있다.
자승 스님은 현 총무원장으로 안정적인 지도력을 바탕으로 한 현 체제의 지속적인 발전을 내걸고 있다. 반면 도전에 나선 보선 스님은 일찌감치 출마선언을 했다. 보선 스님은 개혁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공동대표와 불교환경연대 공동대표, 한국다문화센터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20개 교구 본사 주지들이 참여하고 있는 조계종 최대 종책모임인 불교광장은 16일 임시총회를 열어, 총무원장 후보를 추대하고 본격적인 선거체제에 돌입한다. 11일 11명으로 구성된 후보 추대준비위원회는 현 총무원장인 자승 스님을 후보자로 추천할 것으로 뜻을 모았다. 이와 함께 불교광장(공동대표에 동화사 성문 스님 포함)은 이달 2일 대구 동화사 설법전에서 임시총회를 개최하고, 임원 선출을 비롯해 총무원장 선거에 관한 건, 후보추대위원회 구성에 관한 건 등을 안건으로 상정해 논의했다.
불교광장의 핵심 관계자는 "불교광장은 현 총무원장 자승 스님이 재선에 나설 수 있도록 단독 추대할 것"이라며 "그동안 밝혀지지 않은 숱한 의혹(원정 도박, 룸살롱 출입 등의 호화사치 생활)을 풀고, 조계종의 명예회복을 위해서라도 의혹만 제기하는 무책임한 세력과 싸워 선거에서 꼭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보선 스님을 지지한 3자연대는 12일 전남 구례 지리산 프라자호텔 세미나실에서 열린 불교발전을 위한 종책토론회 '여법한 종단 운영 어떻게 성취할 것인가'를 통해 종책 과제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이날의 의견들은 보선 스님의 종책으로 입안돼 이달 24일 후보자가 직접 발표할 예정이다.
앞으로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선거과정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간접선거의 형태로 치러지기 때문에 '총무원장 후보추천위원회'가 양 후보자의 합의하에 잘 구성돼야 한다. 각 지역(대구는 10명의 투표권자)마다 누구에게 대표 선거권을 줄 지도 민감한 사안이다.
동화사의 한 스님은 "현 주류와 개혁을 요구하는 세력 간의 한판 대결이 될 것"이라며 "각 계파별 힘 겨루기가 없을 수가 없다. 2파전 구도의 격전을 피하기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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