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박석민 '압박 붕대' 투혼…삼성 'KS 직행' 불씨 살렸다

4안타 4타점 1득점 승리 공헌…1위 LG 1.5게임차 다시 추격

15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삼성-한화전에서 삼성 박석민이 6회초 좌중간 1타점 2루타를 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15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삼성-한화전에서 삼성 박석민이 6회초 좌중간 1타점 2루타를 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가 선두 LG 트윈스와의 승차를 1.5경기차로 좁히며 한국시리즈 직행의 희망을 살렸다.

삼성은 15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경기서 무실점으로 마운드를 지킨 선발투수 차우찬과 4타점을 몰아친 박석민의 맹타에 힘입어 한화를 9대2로 꺾었다.

전날 한화에 패해 1위 LG에 2.5경기차까지 벌어지며 정규시즌 우승이 멀어지는가 했던 삼성은 15일 승리와 함께 LG가 NC에 발목이 잡힌 덕분에 하루 만에 1경기를 따라붙으며 안도의 한숨을 몰아쉬었다.

삼성은 하루를 쉰 뒤 17, 18일 포항에서 두산, NC를 상대로 다시 한 번 선두등극을 노린다. 삼성은 올 시즌 포항에서 열린 8차례 경기서 6승2패를 거뒀다.

15일 박석민은 주전 선수들의 줄부상에 휘청거리는 팀을 위해 방망이를 움켜잡았다. 연거푸 공에 맞아 왼 팔뚝이 좋지 못한데다 고질적인 손가락 통증까지 안고 있는 박석민이었지만 아프다고 뒷짐을 지고 있을 수만은 없었다. 타격 선두를 달리던 채태인이 빠진 이후 조동찬이 부상으로 낙마했고 진갑용마저 무릎 부상으로 전력에서 제외된 상황. 배영섭은 사구 이후 어지럼증을 호소, 1군 엔트리에서 이름을 뺐고 이승엽까지 허리 근육통 증상으로 자리를 비웠다. 헐건 해진 선발명단을 본 박석민은 참고 뛰는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어려움에 부닥친 팀을 구하려면 중심타자의 몫까지 해내야 했다.

압박 붕대를 감고 나선 박석민은 공 하나하나에 더욱 집중했다. 첫 타석부터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1회초 박석민은 좌전안타로 2루주자 강봉규를 홈으로 불러들이며 팀에 첫 득점을 안겼다. 2회 2사 1, 3루에서는 좌전 적시타를 만들어 두 번째 타점을 기록했다. 5회 무사 2루땐 우익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1타점 적시 2루타를 날렸고 6회에도 2사 2루에서 좌중간 적시 2루타를 날렸다. 4타수 4안타 4타점 1득점. 박석민은 이날 삼성이 기록한 9점 중 4점을 만들었다.

박석민은 "팀이 어렵다. 승리에 연연하기보다는 각자 제 역할을 하면 된다는 마음가짐으로 경기에 나섰다. 14일에는 경기 중 팔꿈치에 찌릿한 느낌이 있었지만 15일에는 큰 통증이 없었다"고 했다.

연거푸 터진 박석민의 적시타와 김태완의 타점까지 보태 5대0으로 달아난 삼성은 7회 전날 패배를 앙갚음이라도 하듯 한화 마운드를 폭격했다. 삼성은 5번 박한이부터 1번 정형식까지 6타자 연속 출루에 성공하며 4점을 쓸어 담았다.

일주일 만에 선발 등판한 차우찬은 자신감 있게 공을 던졌다. 1회 2안타, 3회와 4회 각각 1안타씩 허용했지만 위기 상황마다 상대 타자를 맞혀 잡으며 6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9승(6패)째를 챙겼다. 삼성은 8회말 조현근이 오선진에게 2타점 적시타를 내줬지만 이미 승부는 삼성 쪽으로 기울어진 뒤여서 크게 문제가 될 건 없었다.

잠실에서는 NC가 삼성을 도왔다. NC는 0대0이던 9회초 이호준의 결승 2타점 적시타에 힘입어 LG를 2대0으로 눌렀다. LG는 4연승을 마감했다. 3위 두산은 사직에서 롯데와 6대6으로 무승부를 기록, 삼성 추격의 시동을 꺼뜨렸고 4위 넥센은 문학에서 SK를 7대6으로 물리치고 3위 두산에 0.5경기차로 다가섰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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