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 2013] 터키 찍고 '그리스 아테네'

유럽문명 발상지 감흥, 지중해 낭만까지 더해

'유럽 문명의 발상지', '고대 민주주의의 요람', '세계문화유산 등록 1호'.

그리스를 지칭하는 수식어는 무수히 많다. 지중해의 발칸반도 남동쪽에 자리 잡은 그리스는 300개가 넘는 섬으로 이루어져 있다. 전형적인 지중해성 기후로 봄가을은 온화하고 쾌적하며 여름에는 강렬한 남국의 태양이 무더위를 몰고 온다. 5월 중순에서 9월 하순이 여행 시즌이다.

지구촌 사람들이 꼭 한 번쯤은 가고 싶은 여행지로 그리스를 꼽지만, 교통편이 그리 녹록지 않다. 특히 한국에서 그리스로 가려면 인천공항에서 런던이나 파리, 뮌헨, 이스탄불 등지를 경유한 뒤 그리스 아테네로 가는 항공편을 이용해야 한다. 공항에서 대기하는 시간까지 포함하면 적어도 16~20시간 정도 소요된다.

국내 관광객 수는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 2013'과 함께 부쩍 늘었다. 터키 관광을 마치고 그리스를 찾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리스를 찾는 관광객들은 아테네와 항구 도시 피레우스, 아테네에서 남동쪽으로 70㎞ 떨어진 수니온 곶, 아테네에서 서쪽으로 80㎞ 떨어진 코린토스 등에 들른다. 그리스 관광을 계획하고 있다면 수영복은 필수다. 지중해의 옥빛 바다를 유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테네 시내 해변에서는 사계절 해수욕이 가능하고, 수니온 곶이나 코린토스 등은 4~10월 해수욕이 가능하다. 2박 3일 일정이면 아테네와 수니온 곶, 코린토스 지역을 둘러볼 수 있다.

◆아테네와 파르테논 신전

아테네는 파르테논 신전이 있는 아크로폴리스 언덕과 국립고고학박물관이 정점이다. 아테네의 번영과 쇠락의 흔적이 가장 잘 나타나 있다. 높은 도시라는 뜻을 가진 아크로폴리스는 2천500여 년의 영광을 간직한 파르테논 신전이 우뚝 서 있다. 또 아테네 시내에는 오렌지가 주렁주렁 달린 오렌지나무와 뽕나무가 가로수를 이뤄 시선을 사로잡는다.

아테네의 상징인 파르테논 신전은 아크로폴리스 최대의 신전이다. 기원전 432년 페리클레스 시대 때 천재 조각가로 불린 페이디아스 감독 아래 15년에 걸쳐 당대의 조각가와 석공들을 총동원해 만들었다. 파르테논신전도 세월의 퐁파를 못이긴 듯 돌기둥 곳곳이 무너져내려 한창 보수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파르테논 신전 아래에는 아크로폴리스로 들어가는 앞문인 프로필라이아와 서쪽 입구 문인 불의 문, 승리의 여신인 아데나 니케 신전, 에레크테이온 신전, 아크로폴리스 박물관, 디오니소스 극장 등이 있다.

◆수니온 곶과 코린토스

수니온 곶은 아테네 남동쪽 70㎞ 지점 아티카 반도 돌출부에 있는 곶이다. 눈앞에서 옥빛 에게해가 펼쳐진다. 해변 곳곳에 완만한 모래사장이 있어 해수욕에 안성맞춤이다. 특히 아테네 시내에서 수니온 곶까지 가는 도로 해안에는 수백 곳의 해수욕장이 눈에 들어온다. 수니온 곶으로 가는 도중에 있는 누드절벽 아래는 누드 해수욕장이다. 수니온 곶 언덕 위에는 46년 만에 완공된 포세이돈 신전이 있다. 현재는 15개의 도리스식 기둥만 남아 있다.

아테네에서 서쪽으로 80㎞ 떨어진 곳에 위치한 도시 코린토스는 성경에서 '고린도'라는 이름으로 등장한다. 특히 세계 3대 운하 중 하나인 코린토스 운하가 압권이다. 코린토스 운하 건설 계획은 이미 고대에 있었다고 전해진다. 로마 네로 황제 시절 운하 착공을 시도했으나 황제의 사망으로 운하 건설이 중단됐고, 1천800년이 지난 1893년에 개통됐다. 높이가 70여m가 되는 암벽을 23m 폭으로 잘라 건설했고, 길이는 6천343m다. 이 코린토스 운하 건설로 에게해와 이오니아해가 연결됐고, 아테네에서 이탈리아까지 320㎞나 되는 항로를 단축시켰다. 운하 마을에서 8㎞ 떨어진 고대 도시 코린토스에는 고대 도시 유적과 박물관, 오랜 세월의 무게를 묵묵히 견뎌온 아폴론 신전이 있다. 기원전 6세기에 세워져 몇 차례 지진이 발생, 유적의 상당수는 폐허가 되었지만 과거 로마의 흔적이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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