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만 토끼/ 글쓴이'그린이 필리파 레더스/ 주니어 RHK 펴냄
미국 도서관협회 선정도서로 베스트 세계 걸작 그림책의 하나다. 작지만 용감하고 사랑스러운 토끼 이야기다. 까만 토끼의 정체는 바로 토끼의 그림자다. 하지만 자신의 그림자임을 알 리가 없는 토끼에겐 그저 무서움의 대상이다. 이 그림책의 즐거움은 까만 토끼에게서 벗어나기 위해 내달리는 앙증맞은 토끼와 그 토끼를 따라가는 까만 토끼의 긴장감 넘치고 속도감 있는 전개에 있다.
이 책을 함께 읽는 부모와 유아는 휙휙 달리고, 물 속에서 헤엄치는 작은 토끼가 된다. 토끼를 쉼 없이 따라가는 무섭고 커다란 그림자가 되어 보는 역할놀이를 통해 '나'와 '그림자'의 존재에 대해 즐겁게 배울 수 있다.
이 책을 우리말로 옮긴 최지현 번역가는 "빛과 그림자가 대비를 이루는 이 단순한 그림책을 읽는 동안 내가 두려워서 외면하고 있는 것은 없는지 한번 돌아보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제 막 '나'라는 존재를 인식한 유아에게는 검은 그림자가 무서움의 대상일 수 있다. 그림자를 무서워하는 아이라면 무서움과 두려움의 대상을 유쾌하고 재미있게 표현한 이 그림책을 통해, 그림자에 대한 무서움을 떨쳐버릴 수 있을 것이다. 40쪽, 1만원.
▨하늘다람쥐, 집 걱정은 하지 마!/ 글쓴이 녹색연합'그린이 박지훈/ 웃는돌고래 펴냄
녹색연합이 쓴 책으로 숲의 생명들을 지키기 위해, 골프장 건설 반대를 외치고 나선 주민들의 이야기를 담은 그림책이다. 주인공 동수는 할머니에게서 골프장 건설로 사라질 위기에 놓인 하늘다람쥐 숲에 대한 얘기를 듣고, 걱정하느라 잠을 이루지 못한다. "골프장을 지으려고 나무를 베면 나무에서 벌레를 잡아먹고 살던 딱따구리가 사라진대요. 딱따구리가 없어지면 딱따구리 구멍에 새끼를 낳고 살던, 하늘다람쥐도 집을 잃게 돼요."
어릴 때, 할머니네 시골집에 맡겨진 동수는 또래 친구가 없는 대신 조금 모자란 어른인 '용식이 삼촌'과 함께 논다. 용식이 삼촌은 동수를 데리고 하늘을 날 수 있는 멋진 동물 하늘다람쥐를 소개해준다. 하늘다람쥐를 만나 뒤부터 동수는 용식이 삼촌도, 할머니네 마을도 좋아했다. 하지만 골프장이 들어선다는 소식을 듣고 걱정한다. 동수랑 용식이 삼촌은 하늘다람쥐를 지키는 일에 앞장서기로 하는데, 두 사람은 과연 하늘다람쥐를 지킬 수 있을까?
이 책은 '녹색연합과 함께 하는 대한민국 깃대종' 시리즈 중 한 권이다. 깃대종이란 생태계의 여러 종 가운데 그 종과 서식지를 지키면 생태계 전반을 되살릴 수 있는 대표적인 생물종을 말한다. 52쪽, 1만2천원.
권성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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