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정치권 보는 추석 대구경북 민심은?

추석 연휴를 맞아 지역 민심을 살피고 온 국회의원들은 "정치권 이슈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이면서도 민생 안정과 경제 활성화를 위해 정치권이 노력해 달라는 주문이 이어졌다"고 전했다. 지역민들은 출범 이후 첫 명절을 맞은 박근혜정부에 대한 격려와 애정이 어린 훈수도 잊지 않았다.

◆새 정부, 지켜보겠다

박근혜 대통령 취임 이후 첫 명절을 맞은 지역민들은 외교'안보'국방 분야를 중심으로 한 국정 운영에 대체로 매끄럽게 잘했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하지만, 지역 소외 등에 대해선 서운한 기색도 나타냈다.

서상기 국회 정보위원장(새누리당'대구 북을)은 "대북 관계와 외교 문제에 대해 정부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면서도 "다만 경제가 살아나지 않으면 현 정부에 대한 위기가 있을 수 있다는 얘기도 일부 나왔다. 지역 공약 이행 관계와 지역 사람 중용 안 하는 것에 대한 젊은 층의 불만도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주호영 새누리당 대구시당위원장(대구 수성을)은 "대통령이 잘하고 있으니 정치권에서 많이 도와줘야 한다는 분들이 많았다"고 했다. 김광림 새누리당 의원(안동)도 "최근 정치권 한 이슈인 국정원 댓글 사태, 채동욱 검찰총장 문제, 민주당 김한길 대표와의 회담 건 등에 대해 박 대통령이 원칙과 소신 있게 잘 대처했다는 반응 일색이었다"고 전했다. 이한성 새누리당 의원(문경예천)도 "개성공단 정상화와 대북 문제를 안정적으로 이끌어나간 데 대한 칭찬이 주를 이뤘다"면서 "이석기 의원 사태에 대한 관심이 반영된 듯 종북세력을 찾아내 척결해 달라는 요구도 많았다"고 말했다. 김상훈 새누리당 의원(대구 서구) 은 "국정 운용과 경제 현안에서 현 정부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며 "박 대통령에 대해선 국정수행을 강단 있게 잘한다는 평가가 많지만, 경제현안에 대해선 경제팀이 물꼬를 잘 터줘야 하는데 답안이 없어 보인다는 견해도 있었다"고 전했다. 윤재옥 새누리당 의원(대구 달서을)도 "대통령이 지역을 얼마나 배려해줄 것인지에 대해서도 지켜보고 있다"며 "시민들은 '지금은 못하지만 언젠가는 대구를 챙겨주지 않겠냐'는 기대도 숨기지 않았다. 또 '그런 기대 때문에 아쉬우면서도 참는다'고 하는 분들이 많았다"고 했다.

◆정쟁 접고 살림살이 돌봐달라

계속된 경기 침체로 경제 문제에 대해선 이미 만성화된 모습이었다. 하지만, 세제개편안, 부동산 정책 등 산적한 현안을 두고 기 싸움만 계속하는 여야 정치권에 대한 비판도 쏟아져 나왔다.

유승민 국회 국방위원장(새누리당'대구 동을)은 "서민은 먹고사는 일이 급한데 일정도 못 잡고 싸우는 국회에 대한 질타가 이어졌다"며 "특히 대구 경제가 어려우니 특별히 신경을 써달라는 요구가 많았다"고 했다. 이철우 새누리당 경북도당위원장(김천)은 "경제를 살리지 못하면 아무리 다른 일을 잘 처리한다고 해도 그냥 넘어가지 않을 것"이라며 "내년엔 반드시 터널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거셌다"고 말했다. 조원진 새누리당 의원(대구 달서병)은 "장외투쟁 중인 야당에 대한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며 "정치권의 짐을 대통령에게 떠맡기지 말고 여야가 상생하는 모습을 보여달라는 목소리가 높았다"고 전했다. 김희국 새누리당 의원(대구 중남)은 "새 정부에 대해 대체로 긍정적이었지만 복지 문제, 세제개편안에 대해선 날카로운 지적이 이어졌다"며 "'일반 가게도 수입이 줄어들면 지출을 줄이는데, 외상으로 사는 게 어디 있겠느냐', '세입 규모 고려해서 정부 지출을 줄여달라'는 등 따끔한 지적이 있었다"고 했다. 윤재옥 의원은 "최근 지역 부동산 경기가 살아날 조짐을 보이면서 취득세 인하 문제를 묻는 분들이 많았다"며 "8'28 부동산 대책의 후속 대책 등을 논의할 국회를 정상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였다"고 했다. 심학봉 새누리당 의원(구미갑)은 "경기변동에 민감한 소상공인을 중심으로 민생을 걱정하는 분들이 많았다"며 "'민생이 이렇게 어려운데 각종 법안 심사와 국정감사 등을 미뤄둔 채 정치권이 힘겨루기하는 모습이 보기 좋지 않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컸다"고 말했다.

이지현기자 everyday@ms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