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도시철도 2호선이 사월역에서 경산 영남대역까지 연장 개통한 지 1년이 됐다. 대구시와 경산시 간의 '물리적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여러 방면에서 많은 변화가 있었고, 앞으로 그 변화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도시철도 연장 개통에 따라 '빨대 효과'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그만큼 늘어났다.
◆더 가까워진 대구'경산, 부동산 가격도 상승
대구도시철도 2호선이 경산시 영남대역(3.3㎞)까지 연장 개통된 이후 가장 큰 변화는 대구-경산 간의 경계가 허물어졌다는 점이다. 동일 생활권인 양 지역을 오가는 대학생과 직장인 등의 도시철도 이용이 늘어났고 교통이 편리해졌다. 반월당역∼영남대역 구간이 25분, 문양역∼영남대역 구간도 1시간가량 걸릴 정도로 접근성이 좋아졌다.
이 같은 도시철도 이용의 편리함으로 인해 대구도시철도 1'2호선 이용 승객이 2호선 경산 연장 개통 이전에 비해 크게 늘었다.
대구 칠성동에서 영남대까지 통학하고 있는 김경태(24'영남대 2년) 씨는 "2호선 개통 이전에 비해 왕복 통학시간이 40분 정도 줄었다. 무엇보다 정확한 이동 시간을 알 수 있어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2호선의 경산 연장 구간인 정평'임당'영남대역 역세권은 전반적인 부동산 가격 상승 분위기이다.
임당역 주변 서석만 공인중개사는 "아직 임당역 주변은 상가가 형성되지 않았지만 역세권 개발이 될 것이라는 기대심리 때문에 주변 땅값이 20∼30% 정도 올랐고, 매물이 없을 정도"라고 했다.
◆영남대역 주변은 양극화 심화
영남대역 주변에서 만난 상인들은 2호선 연장 개통 이전보다 장사가 잘되는 곳과 덜 되는 곳이 확연히 드러나고 있다고 했다.
영남대상가번영회 최종호 회장은 "이곳 상인들이 2호선 경산 연장개통으로 임대료와 권리금은 10∼20% 올랐지만 많은 대학생들이 도시철도를 타고 쇼핑과 볼거리, 먹을거리가 다양한 대구시내 동성로 등지로 빠져나가면서 대부분의 상인들이 장사가 연장 개통 이전만 못하다고 말한다"고 했다.
영남대 인근 원룸시티부동산 황미희 소장은 "2호선 연장 개통한 지 6개월 정도 지난 후 대구에서 영남대역 주변으로 유입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원룸 가격이 개통 전보다 10∼20% 정도 올랐고 공실률도 줄었다"면서 "그러나 영남대역에서 멀리 떨어진 원룸은 가격이 떨어지거나 제자리이고, 빈방이 많은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
영남대역세권과 2㎞ 정도 떨어진 압량 신대부적지구는 새로운 주거지역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 지구 내 대륙부동산 박희곤 공인중개사는 "영남대역에서 멀리 떨어진 원룸에서 살던 대학생들과 경산산업단지 근로자들이 대거 이 지구 내 신축 원룸으로 옮겨오고 있다"면서 "신축된 2천여 개의 원룸에다 도시철도 2호선 연장 개통의 영향으로 이 일대에 대규모 아파트가 조만간 지어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빨대 효과'에 대응하는 역세권개발과 환승체계 구축이 과제
대구도시철도 2호선이 대구 사월역에서 경산 영남대역까지 연장된 이후 대구 쪽으로 더 많은 이동량이 증가하게 돼 큰 도시가 경제적 이득을 보는 소위 '빨대 효과'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영남대역세권 점포 상인들은 "도시철도 2호선이 영남대역까지 연장 개통되면서 볼거리와 먹거리, 문화, 오락, 쇼핑 등을 다양하게 할 수 있는 대구시내 동성로 등에 접근하기가 쉬워져 대구로 나가는 대학생들이 많이 늘어나는 등 '빨대 효과'의 피해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영남대 윤대식 도시공학과 교수는 "대구도시철도 2호선 경산 연장 개통의 효과와 경산시의 도시개발 잠재력을 극대화시키기 위해서는 임당역 등 경산의 3개의 도시철도역을 허브(hub)로 하는 백천'사동'옥산지구 등과 연계한 지선버스 노선, 환승 시설과 자전거도로 확충, 보도 폭 확장 등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경산'김진만기자 fact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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