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터 없이 상처가 말끔히 낫는 것이 가능할까?
이는 흉터 때문에 고생한 사람이나, 상처를 치료하는 의사 모두의 바람일 것이다. 계명대 동산병원의 경우 흉터 치료를 시행함에 있어 피부과와 성형외과가 팀을 이뤄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수술 잘하면서, 흉터도 발생시키지 말자'라는 개념이 흉부외과, 산부인과, 일반외과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
◆흉터의 원인
태아는 흉터 없이 상처 재생이 가능하다. 임신 중 피부조직 검사를 한 태아는 출생 시 흉터 없이 태어난다. 태아만의 독특한 피부조직 및 상처 치료의 특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 특성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염증세포 침윤이 극히 적다. 둘째 TGF-β 1, TGF-β 2의 발현이 적고, 항염증 기능이 있는 TGF-β 3의 발현이 잘된다. 셋째, 히아루로닉산(hyaluronic acid)의 구성비가 정상 성인의 피부조직보다 높다.
따라서 태아의 피부 상처 치유 과정을 그대로 흉내 내면 흉터 없이 상처 치유가 가능하다는 가설이 성립된다. 이 가설은 실험적으로 증명되었다. 그래서 최근의 상처 치료 개념은 상피화가 끝난 이후 최대한 빨리 염증반응을 줄여 주고, 레이저 치료와 함께 상처 재생에 도움이 되는 상처 재생 촉진 혹은 흉터 억제 관련 제품들을 병용하는 식으로 발전됐다. 이 방법은 탁월한 흉터 예방 효과가 있는 것으로 검증됐다.
흉터 발생 원인은 복잡하고 다양하다. 가장 중요한 첫 번째 발생 원인은 과도한 염증반응이다. 동물실험에서 등의 피부조직에 상처를 내고 TGF-β 3를 상처 내 주입한 쪽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흉터 발생 없이 치료가 된 것으로 보고되었다. 가장 효과적인 주입 시기는 상처 발생 48시간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상처 치료 과정 중 염증 조절을 빨리하는 것이 흉터를 최소화하는 방법이라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
◆효과적인 흉터 치료
아직 성숙되지 않은 흉터의 경우 염증반응을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혈관 세포, 섬유아세포 등은 서로 작용해 교원질 생성에 필요한 각종 사이토카인(cytokine'신체의 방어체계를 제어하고 자극하는 신호물질로 사용되는 당단백질이며 펩타이드 중 하나)을 분비한다. 이를 효과적으로 막는 데는 진피 내 스테로이드 주사가 도움이 된다. 용량은 상처 종류에 따라 다르다.
레이저 치료는 스테로이드 주사와 같은 날 시행한다. 치료 초기에는 다이 레이저(dye laser)를 주로 3주 간격으로 2, 3회 사용하고, 치료 후기에는 F-CO₂ 레이저 혹은 RF 레이저를 활용한다. 스테로이드는 주로 치료 초기에 초기 상피화 조직에 주입한다. 주사 부위는 홍반이 심하거나, 손으로 만져서 주위 조직과 달리 다소 단단한 느낌이 있는 부위의 진피 안이다. 치료 중반 혹은 후기에는 국소적으로 비대 흉터가 자리 잡은 곳만 선택적으로 시행한다.
임상적으로 흉터의 양상을 함몰, 비대 흉터로 크게 나눌 수 있다. PRP 복합레이저 시술은 함몰 흉터에 적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레이저는 주로 다이 레이저 및 F-CO₂ 레이저 혹은 RF 레이저를 복합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좋다. 흉터 생성 과정에 동반되는 혈관 생성을 억제하고 진피 결체조직의 재구성, 피부결 호전 등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흉터의 성숙이 완성됐을 경우에는 어떤 시술이라도 치료 효과가 떨어진다. 따라서 흉터의 성숙이 이뤄지기 전에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최상의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도움말'조재위 계명대 동산병원 피부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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