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군이 추진하고 있는 '클린 성주 만들기 운동'이 전국적인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근 청와대 국무회의를 통해 박근혜 대통령에게 보고된 후 '친환경 농촌 만들기' 모범사례로 평가되면서 이 운동이 전국적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성주군은 전국 제1의 참외 생산지로 억대 농가 1천여 가구에 총 수입 4천억원 이상을 올리면서 인근 지방자치단체의 부러움을 사고 있지만, 그 이면에는 폐비닐, 폐부직포 등 각종 영농 부산물로 인한 환경오염이 심각한 상황이었다. 환경오염은 큰 재앙을 불렀다. 지난해 9월 발생한 태풍 '산바'는 성주군을 강타해 곳곳에서 하천이 범람해 제방이 터지고 주택과 농경지가 침수됐다. 성주읍내 주택'상가 900여 동이 침수되고 농경지 242㏊가 매몰되는 등 천문학적인 피해가 발생했다. 농수로에 적치된 폐부직포와 폐비닐 등 영농 폐기물이 수로의 물길을 막아 비닐하우스로 뒤덮인 들녘을 순식간에 물바다가 되도록 결정적 역할을 한 것이다.
성주군은 이 경험을 통해 환경오염의 심각성과 자연환경 보존의 중요성을 깨달은 것이다. 군은 총 사업비 2천245억원을 투입하는 5개년 계획으로 클린 성주를 위한 친환경 농촌 만들기 7대 전략을 마련했다. 군민 의식 개혁과 자원순환 구축에 심혈을 기울였다. 군민들은 모두가 한마음이 됐다. 참외작업장 환경을 개선하고, 시가지 환경 정비사업과 하천, 배수로 정비에 땀을 흘렸다.
성주군 용암면 동락2리 이경수(52) 이장을 비롯한 주민들은 "농장 주변이 이렇게 오염됐는데 내가 소비자라고 해도 이 같은 환경에서 생산한 참외라면 사먹지 않을 것이다"며 "지금부터라도 깨끗한 환경을 유지해 소비자에게 믿음을 주자"며 배수로 위에 설치한 참외작업장을 스스로 철거하기 시작했다. 군은 환경정화운동 차원을 넘어 군민 의식 변화를 통해 자발적인 주민 참여로 환경개선사업을 체계화한다는 방침으로 전국 최초의 들녘환경심사제를 도입했다. 각종 농업 분야 보조사업 대상자를 선정할 때 농장 주변의 환경상태를 심사해 많은 점수를 얻은 농장부터 우선해 보조금을 지원하는 것이다.
하지만 폐부직포 처리가 큰 문제로 떠올랐다. 연간 6만여 동에서 발생하는 폐부직포가 1천200여t인데 처리 비용이 1t당 20여만원으로 만만치 않았다.
성주군 이숙희 환경미화계장은 "예산 확보에 고심하던 중 경남 창녕군에 있는 폐기물 재활용업체를 파악해 수차례 문을 두드린 결과 부직포 무상처리 협약을 체결해 이 문제를 해결하게 됐다"고 했다. 이 결과 연간 5억2천만원의 예산 절감 효과를 거뒀다. 참외넝쿨 퇴비화 사업과 불량참외 액비화 사업 등 다양한 친환경 사업도 성공적으로 추진됐다.
성주'정창구기자 jungc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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