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절기로 접어들면서 일교차가 커져 감기 증세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목이 부어 아프고 열이 나는 증상이 있다며 흔한 목감기쯤으로 여기고 약국에서 처방전이 필요없는 약을 사먹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목에 통증과 함께 고열도 있다면 '급성편도염'을 의심해야 한다. 편도염인데도 감기약만 먹다가 자칫 오랜 기간 고생할 수 있다.
◆매년 800만~1천만 명 발생
흔히 목감기라고 여기는 것은 급성편도염과 급성인두염이다. 급성편도염은 편도에, 급성인두염은 편도 주변의 목 안쪽에 주로 염증이 생기는 경우를 말한다. 급성편도염과 급성인두염이 함께 생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매년 편도염 환자는 800만~1천만 명 정도 발생한다. 특히 환절기에 많아서 4~5월, 9~12월에 진료환자가 크게 늘었다. 환절기나 추운 계절에는 바이러스나 세균들이 유난히 극성을 부린다. 특히 편도선 표면에는 크립트(crypt)라는 수많은 홈이 있어 원래 여러 세균이 살고 있는데, 면역력이 떨어지면 급성편도염으로 진행한다.
편도가 감염되면 벌겋게 붓기 시작하면서 음식물을 넘기기 힘들게 된다. 보통 오한과 함께 39~40℃의 고열이 나며, 1주일쯤 뒤에 열이 내린다. 심하면 귀를 찌르는 것 같은 통증이 생기기도 한다. 두통과 팔다리가 쑤시고 온몸이 나른한 증상도 나타난다. 이때 목 안을 들여다보면 정상적인 편도와는 달리 표면에 흰 점이 군데군데 보인다.
◆감기로 오해해서 방치하기 쉬워
문제는 급성편도염의 증상이 감기와 비슷해 자칫 방치하기 쉽다는 것. 편도염이 악화되면 편도 주위에 고름이 생기는 등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 또 염증 때문에 편도 주위가 부어서 기도를 막을 수 있다. 심한 경우 다른 장기로 염증이 퍼져 패혈증으로 진행될 수도 있다. 패혈증은 온몸에 염증반응이 나타나는 것으로 목숨을 잃을 수 있다.
우선 입안을 들여다보면 편도 주위가 붉게 부어오르고 편도가 부어서 하얀 삼출액이 붙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삼출액은 염증이 생긴 부분의 혈관에서 액체 및 세포성분이 나와 모인 것. 아울러 턱 아래쪽이나 목의 옆으로 작은 멍울이 만져지는데, 멍울을 누르면 아프다.
예방법은 감기 예방법과 같다. 손과 발을 깨끗이 씻어서 접촉을 통한 균 감염을 줄이고 사람이 많이 모이는 사무실이나 교실 등에서는 환기를 자주 한다. 양치나 가글로 입안을 청결히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초기 치료받으면 3, 4일 만에 호전
무엇보다 스스로 증상을 판단해서 약을 사먹기보다는 정확한 진찰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편도염 초기에는 대부분 아세트아미노펜(acet aminophen) 제제나 아스피린 계열의 약물 치료만으로도 충분하다. 죽처럼 부드럽고 자극 없는 음식을 먹고, 고열 때문에 생길 수 있는 탈수를 막기 위해 물을 자주 마시는 것이 좋다. 대개 3, 4일 치료하면 나아진다.
다만 1년에 4, 5회 이상 편도염이 재발하는 습관성'만성 편도염이거나 1년에 1, 2회 정도 입원치료가 필요할 정도로 매우 심할 때에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수도 있다.
편도선은 입과 코로 들어오는 세균이나 바이러스를 막는 방어 기능을 한다. 편도에 의한 방어 기능은 항체 생성이 가장 필요한 3세 이전의 소아기 때에 왕성하다가 사춘기를 전후해서 점차 면역력이 커지면서 줄어든다.
의사들은 대체적으로 3세 이후에는 면역체계에 큰 악영향을 미치지 않기 때문에 편도절제술을 시행해도 무리가 없다고 본다. 심한 증상으로 합병증이 예상되는 경우 수술을 선택하며, 주로 양쪽 구개편도를 제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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