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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초 이야기] 품종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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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종은 야생 상태로 살아온 야생종과 사람에 의해 개량된 종으로 나뉜다. 난초도 마찬가지이다. 동양란을 포함한 춘란은 야생에서 자라던 것 중 아름다운 미술적 특성이 잘 나타난 것을 전문 채집가들이 채집해 이를 대규모 농가에서 재배해 분양한 것들이다. 이런 이유 때문에 한국 춘란은 대부분 자연산인 셈이다.

양란의 경우 대부분 교배종으로 양식이 된다. 50년 한국 춘란 역사에서 야생 상태로 산채가 되어 증식된 품종의 수가 무려 10만 종에 달한다. 잎이나 꽃에 미술적 특성이 정확하며 기본적으로 기존의 등록 품종과 중복되거나 흡사하지 않아야 하고, 한국산이 확실하면 품종 등록을 신청할 수 있다. 일종의 종자 특허인 셈이다. 또한, 품종 고유의 독창적인 특성이 잘 나타나고, 유전적으로 변화가 작아 한눈에 보아도 품종명이 떠오를수록 우수 품종에 가까워진다.

이렇게 등록된 품종을 '명명품'이라 부른다. 우리나라 난계 50년 역사상 약 2천 품종이 넘는데, 국내는 물론 이웃 일본과 중국에 수출되는 종류도 있다. 그러나 유행이 지났거나 유전형질과 미술적 아름다움이 부족해 인기가 없는 품종도 있다. 중국을 제외한 일본과 우리나라에서는 이렇게 등록된 것 중 엄격한 심의를 거처 매년 각국을 대표하는 최고의 품종을 뽑아 발표되는데, 이를 '명감'이라 칭한다. 여기에 선정되면 그해의 국가대표인 셈이다.

난초 취미에 입문하면 다른 사람이 명명해 놓은 난 10~20여 종류를 입수해 시작하는데, 요사이 난을 배우려는 사람들이 대도시 도심을 위주로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추세이다. 원예치료나 도시 농업적 힐링도 있지만, 무엇보다 과거 20년 전 전성기를 누리며 특고가를 자랑하던 한국을 대표하는 난들이 시간이 흐르면서 그 수가 늘어나 몇만원대로 낮아져 진입이 손쉬워졌기 때문이다. 한 예로 한국을 상징하는 명품 '태극선'은 과거 촉당 300만원이었는데 하작(下作)의 경우 지금은 5만원이면 입수할 수 있다. 큰 규모의 시합이나 대회에서 촉당 5만원짜리인 태극선이 대상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 필자도 1995년 조일소를 시작으로 올해까지 업계 최다인 43품종을 등록해 반달, 양귀비, 신화, 일광, 설악산을 수년에 걸쳐 명감에 등재시켰다.

이대건(난초 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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