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문화가 칙칙폭폭… 아양철교 리모델링 재탄생

'아양기찻길'로 새 이름 달고 산책로·전시관·휴게실 갖춰

대구 동구 금호강에 놓인 아양철교가 리모델링 공사를 마무리 짓고 10일 오후 6시부터 시민에게 개방된다. 앞서 아양철교를 장식하는 조명이 7일 불을 밝히고 있다. 새로 단장한 아양철교는 산책로와 전망대, 전시장 등 문화시설을 갖추고 있다. 우태욱기자 woo@msnet.co.kr
대구 동구 금호강에 놓인 아양철교가 리모델링 공사를 마무리 짓고 10일 오후 6시부터 시민에게 개방된다. 앞서 아양철교를 장식하는 조명이 7일 불을 밝히고 있다. 새로 단장한 아양철교는 산책로와 전망대, 전시장 등 문화시설을 갖추고 있다. 우태욱기자 woo@msnet.co.kr

대구선(大邱線)이 이설하면서 열차 운행이 중단된 대구 동구 아양철교가 77년 만에 '아양기찻길'로 새 이름을 달고 문화'여가 공간으로 발돋움한다.

동구청은 10일 오후 6시 동구 지저동 금호강 둔치에서 아양기찻길 개통식을 연다.

아양기찻길 중앙에는 너비 8.5m, 길이 57m 크기의 전망대(427.75㎡)가 들어선다. 배 모양을 한 전망대는 너비 8.5m, 길이 57m 크기로 세계영상다리박물관 등 문화시설, 휴게음식점, 카페 등 여가공간이 자리 잡게 된다. 나머지 교량 부분은 폐침목을 그대로 활용해 산책로로 탈바꿈했다. 산책로의 30%가량은 기존 폐침목을 재료로 사용했다. 일부 구간은 침목을 그대로 유지하고 유리바닥으로 마무리해 유유히 흐르는 금호강을 내려다볼 수 있다. 산책로 곳곳에는 체험전망대와 포토존 등이 배치됐다.

아양철교는 1936년 5월 동대구역∼영천역을 잇는 대구선의 다리로 금호강에 놓였고, 2008년 2월 폐선될 때까지 72년 동안 사용돼왔다. 이후 미관을 해친다는 비판과 함께 철거하려는 움직임이 있었다. 2011년 2월 구조 안전성 점검 결과에서도 보수나 철거가 필요한 D등급을 받는 등 논란 끝에 동구는 민자 53억원을 유치, 지난해 7월 서울대 백명진 교수(시각디자인학부)팀과 협약을 맺고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해왔다. 백 교수는 내년 3월 독일에서 열리는 세계디자인대회에 아양기찻길을 폐철도 재활용 사례로 출품할 계획이다.

아양기찻길 개통식에 맞춰 같은 날 오후 4시 30분에는 패티김의 '능금 꽃 피는 고향' 노래비 제막식이 인근 강변에서 열린다.

이재만 대구 동구청장은 "산책로와 전시관, 휴게시설 등을 갖춘 아양기찻길은 동촌유원지와 금호강이 어우러진 지역의 대표적인 명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광호기자 kozm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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