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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그룹 해체수순 밟나…채권단 알짜 기업 매각 상환대금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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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현재현 회장 수사 의뢰하기로

현재현 회장을 비롯 동양그룹 소유주일가가 사면초가에 빠졌다. 그룹 내 핵심계열사들이 매각 수순을 밟음에 따라 그룹에 대한 지배력을 상실할 위기에 놓인 것은 물론 회사채 사기판매 혐의와 부당내부거래 혐의로 검찰조사까지 받아야 처지다.

당초 현 회장은 5개 계열사의 법정관리 개시신청을 할 때만 하더라도 상대적으로 우량기업인 동양시멘트를 지키는 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회사채 사기판매 등의 의혹이 불거지면서 현 회장과 동양그룹 전체의 신용이 급격히 추락했고 이에 따라 동양그룹 존속이 힘들게 됐다.

금융권 관계자는 "현 회장이 시장 신뢰를 잃어 애초 지킬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던 동양시멘트와 동양증권마저 지키기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며 "동양증권은 투자자의 대거 이탈과 신뢰를 잃은 현 회장이 대주주로 있는 한 회생 가능성을 논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특히 현 회장은 기존 법정관리 신청 기업들에 대한 법원의 결정 여부에 따라 그룹 지배권을 상실할 수 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 회장에게 우호적이지 않은 법정관리인이 동양그룹 주요계열사들을 경영할 경우 현 회장의 지배력이 급속히 떨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한 현재 채권은행단이 현 회장 체제를 꺼리고 있는 상황도 소유주 일가에게는 부담이다. 채권은행단은 법정관리인 선임과 관련 법원에서 의견조회를 해오면 현 경영진은 적절치 않다는 입장을 개진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나아가 채권은행단은 확실한 채무해결을 위해 그룹 내 알짜 기업인 파워(삼척활력발전소), 시멘트, 증권까지 매각해 상환대금을 마련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현 회장의 형사 처벌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7일 현 회장을 계열사가 부당거래 혐의로 검찰에 수사의뢰하기로 했다. 회사채와 어음 불완전 판매 의혹을 받고 있는 현 회장이 계열사 내부 부당거래 사실까지 확인될 경우 형사처벌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 관계자는 "그룹 소유주가 이토록 시장으로부터 철저하게 불신받고 있는 상황에서는 회생이 불가능하다"며 "계열사들이 각자 살 길을 찾아가는 시나리오가 유력하다"고 말했다.

유광준기자jun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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