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야고부] 수소

원자 번호 1번 수소는 우주에서 가장 풍부한 원소다. 가장 가벼운 원소지만 우주 질량의 약 75%가 수소다. 모든 유기화합물에는 수소가 결합되어 있다.

수소가 요즘 관심을 끄는 것은 에너지 때문이다. 수소기체는 공기와 4~74%의 부피 비율로 섞이면 전기 스파크나 열에 의해 폭발한다. 이때 수소의 연소열은 143kJ/g에 달한다. 무연탄의 연소열이 27kJ/g에 불과하고 메탄가스 64kJ/g, 휘발유는 47kJ/g의 열을 낸다. 수소는 단위 무게 당 연소열이 가장 크다. 수소는 그 자체 에너지원이 될 수는 없다. 수소를 산소와 반응시키면 에너지를 방출하지만 이때 방출되는 에너지가 수소를 생산하는데 들어간 에너지보다 클 수가 없어서다. 다행히 심야시간대 남는 전력을 이용해 물을 전기분해시켜 수소를 값싸게 얻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세계 각국이 수소연료전지차와 수소충전소 등 인프라 구축 경쟁을 벌이고 있다. 수소차는 오는 2025년이면 시장규모가 60조 원에 육박할 것이란 예상이다.

독일은 2023년까지 독일 전역에 수소충전소 400개를 설치하는 프로젝트를 세웠다. 앞으로 4년 동안 100개를 만들고 2023년까지 300개를 더 만든다. 이리 되면 독일 고속도로엔 90㎞마다 수소 충전소가 촘촘하게 들어선다.

일본은 2015년까지 가와사키시에 대형수소연료 공급기지를 건설한다. 도요타 등 자동차 회사는 2015년부터 수소차를 상용 판매하고 일본 정부는 이에 맞춰 도쿄 등 주요 거점 도시에 수소충전소 100개를 만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미국 캘리포니아주도 2015년까지 수소충전소 100개소를 확보한다. 2023년까지 매해 2천만 달러를 지원하는 법안도 만들었다. 중국은 개인용 수소차에 대당 20만 위안(약 3만3천 달러)의 보조금을 지원한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3월 세계에서 처음으로 수소연료전지차 양산을 시작했다. 수소연료전지차 투싼 ix를 생산, 독일과 스웨덴, 미국 등에 공급했다. 2015년까지는 유럽에 1천 대를 팔 계획이다. 하지만 인프라가 따르지 못 하고 있다. 국내엔 연구용으로 설치된 수소충전소 13기가 고작이다. 이를 전담할 국가 기구도 없고 비전도 내놓지 않는다. 배기가스 대신 물을 배출하는 꿈의 자동차가 꿈에 머물까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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