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읽는 서예, 보는 서예, 살아 움직이는 서예

'타묵 서예 퍼포먼스'리홍재전

타묵(打墨)서예 퍼포먼스를 창시한 서예가 율산 리홍재(사진)의 '신비전'(New Vision)이 봉산동 문화거리 도심명산장(道心名山藏) 개관전으로 27일까지 펼쳐지고 있다. 도심명산장은 서예가 리홍재 씨가 봉산동 문화거리에 이달 10일 개관한 작업실이자 전시실이다. 그는 지금까지 대구시 덕산동 화방골목에서 오랫동안 작업해왔다.

대한민국 미술대전 서예 초대작가로 두 번의 심사위원을 역임한 바 있는 리홍재 서예가는 1979년 서실을 열고 후학을 가르쳐왔다. 이번 전시는 2002년 서예와 춤과 음악의 만남전으로 중국 상해, 항주, 스위스 등에서 전시를 한 이래 10여년 만에 갖는 대구전이다.

율산 리홍재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타묵(打墨) 서예'다. 대형 붓을 이용해 대중들과 호흡하며, 먹으로 혼을 치는 행위서예를 말한다. 그리는 것도 아니고, 쓰는 것도 아니며, 몸짓 하나 하나에 기를 불어넣고 붓질 하나 하나에 영혼을 쳐 깨우는 활기서예인 것이다.

그의 이 같은 도전정신과 창작열은 서단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으며, 1999년 봉산미술제 개막 퍼포먼스, 안동 봉정사 초파일 야단법석,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2000개막식 본행사 퍼포먼스, 동성로 축제, 한일월드컵대회, 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 등에서 개막 퍼포먼스로 초대돼 찬사를 받았다.

리홍재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있는 재료를 모아 글씨를 쓰는데, 붓과 먹으로 종이에 쓰는 서예는 물론이고 나무, 조기머리돌, 무환자 씨앗, 앵두씨 등에 작은 글씨를 쓰고 붙인 작품들도 보여준다. 이처럼 다양한 방식의 서예작품을 통해 작가는 읽는 서예, 보는 서예, 살아 움직이는 서예를 대중들에게 보여주고 싶어한다. 053)423-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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