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철, 반려동물을 위한 행사가 많이 열리고 있다. 한 대학에서는 반려동물의 기본예절교육을 비롯해 입양, 기본적인 법률 상식 등 올바른 반려동물 문화 정착을 위한 홍보 행사를 열었다. 많은 보호자와 반려견이 보였는데, 이제 반려견과 함께 사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는 생각을 가지게 된다.
행사장에서 한 할머니가 자신은 비를 맞으면서 반려견이 비에 맞지 않도록 하기 위해 애쓰고 있었다. 천막 안으로 모시고 와 "할머니가 오래 사셔야 반려견이 행복할 수 있다"고 하자 할머니는 "나는 괜찮지만 반려견이 감기에 걸릴까 걱정이 된다"며 반려견에 대한 무한한 사랑을 나타냈다. 할머니와 같은 분들이 많이 늘어 동물에 대한 복지나 사회적 인식의 변화가 빨리 오기를 바랐다.
행사장에는 반려견 수백 마리를 비롯해 고양이와 페렛, 앵무새 등도 눈에 띄었다. 행사장이나 공공장소 등에 많은 반려견이 모일 때는 반드시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이름표가 달린 목줄을 하고 검은 비닐봉투와 대변을 치울 수 있는 휴지, 그리고 약간의 물을 가지고 다녀야 한다. 그리고 행사장에서는 작은 반려견의 경우 안고 다니는 것이 안전하다. 법적으로 목줄을 하고 다니면 아무런 제재를 받지 않는다. 그러나 진도견 등 대형 견종은 움직이는 동물을 보면 사냥 본능이 발동할 수 있다. 따라서 반드시 목줄을 하고 다녀야 한다. 2년 전 한 행사장에서 치와와가 진돗개에 물려 죽은 적이 있었다.
행사장 관계자가 대형견종에게 입마개를 하려고 하면 보호자가 항의를 한다. 반려견이 갑갑해 한다는 것. 작은 반려견을 안고 다녀 달라고 부탁을 하면 관계자가 보고 있으면 잠시 안고 다니다가 내려놓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훈련이 잘된 대형견종은 잘 물지 않는다. 그러나 사고는 언제 어떻게 일어날지 모른다. 한 보호자는 허스키견종을 양손에 두 마리씩 묶어 네 마리를 데리고 나왔다. 위험하기 짝이 없는 일이다.
행사장에 반려견을 동반할 경우 꼭 켄넬(이동장)에 넣어 관람하는 것이 예의다. 반려견을 키우는 보호자라면 반드시 그렇게 하길 당부한다. 한 가지 더 당부하고자 한다. 반려동물을 키우려는 사람은 어떤 경우든 책임감을 갖고 입양해야 한다. 반려견을 입양할 때는 충동적으로 하지 말고 가족과 충분히 상의한 후 가족 모두가 새로운 반려견을 맞이할 준비가 되었을 때 해야 한다. 그래야만 보호자와 반려견이 행복하고, 반려견과 오래 살 수 있다.
최동학(대구시수의사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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