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만든 대중영화는 대중들의 관심을 영리하게 포착해, 가려운 곳을 시원하게 긁어준다. 그래야만 대중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고 흥행 성공도 가능하다. 신동엽 감독의 '응징자'는 무언가를 응징하는 영화이다. 그런데 소재가 고교 시절의 왕따와 학원 폭력이다. 우리 사회의 가장 큰 문제 가운데 하나인 이 소재. 감독은 관객들의 호응을 위해 고교 시절을 다룬 초반은 매우 세게 재현해 분노를 자아내고, 중반은 두 인물이 만나 악연을 끊지 못한 채 부대끼게 만들어 분위기를 조성한 뒤, 결말에서는 예상하지 못한 강한 폭력을 보여준다. 이 영화에서 놀라운 것은 중반이다. 아무것도 가진 것 없는 피해자가 모든 것을 가진 가해자를 만나 바로 복수의 폭력을 행사하지 않고 오히려 그에게 다시 폭행을 당하면서 서서히 가해자의 삶마저 망가지게 하는 방식은 눈에 들어오지 않을 수 없다. 결국 피해자가 가해자를 잔혹하게 응징하는 이 영화가 어떤 반응을 받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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