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치주질환

고령화 영향 증가 추세…칫솔질·스케일링으로 예방해야

요즘 치과병'의원에는 스케일링(치석 제거)을 하려는 환자들이 크게 늘었다. 올해 7월 1일부터 치석 제거 시술이 건강보험 급여 대상에 포함됐기 때문이다. 이전까지는 수술을 동반한 치석 제거의 경우에만 보험 적용을 받았는데, 7월부터는 치석제거만으로 치료가 종결되는 경우까지 건강보험 적용이 확대된 것이다. 스케일링은 치주질환 예방 및 치료의 기본이다. 치주질환의 원인과 치료, 그리고 치주질환과 전신질환의 관계를 알아본다.

◆원인

치석 제거는 치주질환을 치료하는 가장 기본적인 시술이며, 시작 단계이다. '2011년 건강보험통계연보'에 따르면 치은염과 치주질환이 2011년 외래 다발성 질병 가운데 급성기관지염(1천286만 명)에 이어 800만 명으로 2위를 차지했다. 반면에 치아우식증(충치)은 감소 추세에 있어 7위를 기록했다. 치주질환은 통계자료에 나타난 것처럼 고령화 사회와 40대 이상 성인 인구 증가의 영향으로 가장 흔한 치과 치료의 원인이 되고 있다.

치주질환의 원인은 세균성 치태(프라그)와 치석이다. 칫솔질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치태와 치석이 치아 사이사이에 생긴다. 이 치태와 치석에 들어 있는 세균이 만드는 독소가 잇몸 속으로 침투해 염증을 일으키고, 심하면 치조골까지 침범해 풍치를 유발한다. 또 치열이 바르지 않거나, 구강 내의 기존 보철물이 잘 맞지 않는 경우, 잠을 잘 때 입으로 숨 쉬는 경우, 담배를 많이 피우는 경우 등에서 치태와 치석이 생기기 쉽고, 이는 세균 증가의 원인이 된다. 몸의 면역력이 떨어져 건강이 나빠지면 입 안의 세균이 더욱 활발하게 움직여 염증이 심해지고, 이럴 경우 치주질환이 악화된다.

◆치료

치주질환의 치료는 앞에서 설명한 대로 이미 생긴 치석을 제거하는 것이 첫 단계이다. 좀 더 진행되어 잇몸이 붓고, 피가 나는 경우라면 국소마취 아래 치과용 기구를 이용해 잇몸에 있는 염증조직과 세균의 독소를 긁어내는 치주소파술이 필요하다. 이 단계보다 진행되어 치조골까지 녹아 내린 경우에는 잇몸을 절개해서 육아조직의 제거와 치조골 성형술을 동반한 치주판막술을 받아야 한다.

이러한 치주 치료 후에는 잇몸이 아무는 과정이 필요하다. 보통 수술 후 2~4주 지나면 정상적인 식사가 가능하고 8주가 지나면 수술 후 따르는 과민증도 대부분 회복된다. 물론 이 기간 동안 철저한 구강위생 관리, 즉 올바른 칫솔질과 치간칫솔의 사용, 당류보다는 채소류 중심의 식품 섭취 등이 필요하다.

하지만 이런 치료를 해도 정상 기능을 회복하지 못하는 치아는 뽑은 뒤, 인공치아(임플란트)를 심어야 한다. 이런 경우에도 치조골의 건강상태가 치료의 성패를 좌우한다.

◆전신질환과의 관계

치주질환은 다른 전신질환과 관련이 있다. 당뇨병 환자의 경우 정상인과 비교해 치주질환이 발생하는 빈도가 높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초기 및 진행된 치주질환을 치료하는 것이 당뇨병 자체의 혈당치에도 좋은 영향을 준다고 한다. 또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는 당뇨병이 있으면 치아가 손실될 가능성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약 1.46배 높다고 밝혔다.

치주질환은 관상동맥질환 발생에도 영향을 미친다. 잇몸의 세균이 혈액을 통해 옮겨가기 때문이다. 연구에 따르면 치주질환이 있는 사람의 경우 관상동맥질환 위험이 2배 정도 높다. 또 임신한 여성이 치주질환이 있을 경우 건강한 잇몸을 가진 여성에 비해 조산이나 저체중아 출산 등의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따라서 임신 여성의 잇몸이 물러졌거나, 부어 올랐거나, 출혈 증상이 있거나, 구취가 심한 경우에는 치과의사와 상담을 하는 것이 좋다.

도움말'이지호 원장(이지호 온 치과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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